구글지도, 기본 앱 등에 업고 MAU 1000만 돌파…국내 시장 공세 거세진다

안드로이드 기본 앱에 제미나이 연동까지
1대5000고정밀지도까지 가져가면 영향력 더 커질 듯
구글, 관계부처 접촉해 데이터 반출 작업
“국내 모빌리티 산업까지 영향 미칠 것” 우려도
구글 로고 〈자료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 로고 〈자료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지도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용체계(OS)에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탑재된 영향력에 제미나이 연동까지 더해지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축척 1대5000의 고정밀지도 반출까지 이뤄지면 구글이 OS와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국내 지도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지도의 지난 7월 국내 MAU는 1012만5249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1117만5409명으로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네이버지도(7.8%), 카카오맵(6.6%)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구글지도 이용자는 지난해부터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MAU 기준 네이버지도는 3079만7392명으로 구글지도의 약 2.8배에 달해 여전히 격차가 컸다. 반면 카카오맵은 1349만3937명으로 구글지도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OS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구글 서비스 간 연결성이 이용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지도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적용된 제미나이 대화창에서도 구글지도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외부 앱에서 위치 정보를 열 때 구글지도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이용량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를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구글지도로 '랜딩'되는 경우도 꽤 있다”면서 “인스타그램 등 각 OS에 맞춰 지도를 선탑재해 놓는데, 이런 선탑재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OS와 AI를 기반으로 국내 지도 서비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 앱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제미나이, 검색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앱 MAU는 유튜브 5116만2536명, 카카오톡 4847만5513명, 구글 4767만7456명, 네이버 4725만3614명, 크롬 4277만856명 순이었다. 모바일 앱 사용자 수 상위 5위 안에 구글의 3개 앱이 포진했다.

구글이 축척 1대5000 고정밀지도를 반출하게 되면 국내 지도 플랫폼과 공간정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관계부처와 접촉하며 지도 데이터 반출과 관련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반출 작업을 시작하면 내년 초에는 국내 지도 서비스에 축척 1대5000 고정밀지도를 업데이트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AI 기술에서 갖춘 지배력이 지도·모빌리티 분야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구글 지도의 경쟁력이 강화되기보다 장기적으로 국내 지도·모빌리티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고정밀지도를 가져간다고 없던 장소정보(POI)나 내비게이션 정보가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지도 서비스에 당장 위협이나 경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지배력을 다른 시장으로 전이할 수 있다는 게 더 무서운 부분이다”고 밝혔다.

<표>2026년 8월 주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단위: 명) - 자료: 모바일인덱스
<표>2026년 8월 주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단위: 명) - 자료: 모바일인덱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