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과 메타가 2일(현지시간) 코딩 성능을 강조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을 나란히 공개했다. 개발자 생산성을 좌우하는 코딩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빅테크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구글은 이날 추론·코딩 성능을 높인 경량 모델 '제미나이3.8 플래시'를 선보였다. 직전 모델인 제미나이 3.7 플래시와 동일한 가격이지만 추론·코딩 모델을 크게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소프트웨어(SW) 공학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딥SWE v1.1' 성능지표(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최상위 모델 'GPT-5.6 솔'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5'를 능가했다고 강조했다.
메타 역시 이번에 공개한 뮤즈 스파크 1.3의 코딩 성능을 내세웠다. 회사는 뮤즈 스파크 1.3에 대해 코딩과 여러 도구를 활용하는 '에이전트' 작업 능력을 개선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모델보다 도구 호출 횟수는 약 20%, 사용하는 토큰은 약 25% 줄였다. 이번 모델을 “지금까지 가장 큰 성능 향상을 보인 AI 모델”이라고 평가하며, 코딩 분야에서 오픈AI의 GPT-5.6 솔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효율성, 메타는 성능 향상에 집중했다. 구글 '제미나이 3.8 플래시'의 100만 토큰당 이용 비용은 입력 0.75달러, 출력 3.75달러다. 메타 '뮤즈 스파크 1.3'은 동일 기준 입력 1.25달러, 출력 4.25달러로 구글의 AI 모델보다 비싼 편이다. 구글은 더 비싼 프런티어급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요소를 종합한 외부 독립 평가에서는 구글의 새 모델이 메타의 모델에 밀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메타의 '뮤즈 스파크 1.3'에 지능지표(AAII) 62점을 부여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1' 고성능 설정과 같은 점수다. 제미나이 3.8 플래시의 최고 점수는 이보다 3점 낮은 59점이었다.
이날 뮤즈 스파크 모델 개발을 이끄는 메타의 알렉산더 왕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정말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제미나이 누구라고요?”라며 노골적으로 구글을 조롱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수요가 높은 코딩 성능을 높이는 것이 AI 기업 경쟁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면서 “특히 사용성이 뛰어난 경량 모델을 중심으로 한 고효율 AI 모델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