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평창서 홍천까지 '하나의 숲'…산림 9300ha 잇는 생태축 연결

산림청, 평창서 홍천까지 '하나의 숲'…산림 9300ha 잇는 생태축 연결

강원 평창에서 홍천으로 이어지는 약 9300㏊ 규모의 산림이 하나의 연속된 보호공간으로 연결됐다.

단순히 보호구역의 면적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보호지역을 생태적으로 이어 산림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림청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일대 국유림 147㏊와 사유림 23㏊ 등 총 170㏊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평창에서 홍천으로 이어지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됐다.

새롭게 지정된 지역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7개 유형 가운데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기존 평창·홍천지역 보호구역과 맞물려 약 9300㏊에 달하는 연속된 보호공간을 형성하게 됐다.

규모만 놓고 보면 내장산국립공원 약 8000㏊, 북한산국립공원 약 7700㏊보다 넓다.

특히 보호구역을 '점'이나 '면' 단위로 따로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된 '축'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산림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면서 야생생물의 이동과 서식이 가능해지고, 산림생태계의 건강성과 자연 회복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축 연결에는 국유림뿐 아니라 사유림 23㏊도 포함됐다. 특히 해당 지역 산주가 자발적으로 보호구역 지정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평창군 용평면 일대 사유림 산주는 그동안 산림에 대한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하고 자연 스스로 생태계를 회복하도록 하는 산림보전 활동을 이어왔다.

생태조사에서도 할미밀망을 비롯한 다양한 희귀·특산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가 보호가치가 높은 국유림을 지정·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더해 국가와 산주가 함께 산림생태축을 만들어간 사례다.

우리나라 산림 가운데 국유림은 약 26%에 그치는 반면 사유림은 66%에 달하는 만큼, 사유림의 자발적인 보전 참여는 보호지역 확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호지역을 단순히 늘리는 것뿐 아니라 서로 얼마나 잘 연결돼 있는지가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들이 채택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 GBF)' 역시 2030년까지 지구의 최소 30%를 효과적으로 보전·관리하는 '30×30' 목표를 제시하면서 보호지역의 면적과 함께 생태적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창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역시 기존 보호지역 사이의 단절을 줄이고 생태적으로 연결된 보호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기존 보호지역과의 연결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관리할 계획이다.

백두대간 등 주요 산림생태축과 연계해 보호지역 간 연결성을 높이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사유림에 대해서도 산주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영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170㏊의 보호구역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유림과 사유림이 함께 약 9300㏊의 산림생태축을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지정·관리하고 '잘 연결된 보호지역 체계'를 구축해 우리 산림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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