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항공(JAL)에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의 음주 관련 문제가 계속되자 도토리 미쓰코 JAL 사장이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취를 걸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토리 사장은 잇따른 음주 논란에 대해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JAL에서는 지난 5월 객실 승무원이 근무를 앞두고 과음해 업무에 영향을 미친 일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해당 승무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히로시마발 항공편 운항이 약 40분 늦어졌다. 여기에 조종사들의 음주 관련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항공사의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도토리 사장은 앞서 6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뢰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발언의 의미를 묻자 그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할 경우 경영자로서 책임을 질 각오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 자신이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사회 역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AL은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관리 절차도 손보고 있다. 회사가 지난 7월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개선안에는 객실 승무원 대상 인식 개선 교육을 비롯해 비행 업무에 들어가기 전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도토리 사장은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규정이나 장치만으로 모든 위험을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구성원 개개인이 문제의식을 갖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JAL의 승무원 음주 논란은 최근에만 발생한 일이 아니다.
2018년에는 한 조종사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을 앞두고 만취 상태로 적발됐다. 해당 조종사는 영국 법원에서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4월에는 미국 댈러스에 머물던 기장이 호텔에서 음주 후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대체 조종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도쿄행 항공편이 운항 취소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회사가 정한 기준치를 넘어 음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JAL에 사업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8월에는 호놀룰루에 체류 중이던 기장이 사내 금주 지침을 위반해 술을 마신 뒤 음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체 조종사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노선을 포함한 항공편 3편의 운항이 최대 18시간 넘게 밀렸고, 국토교통성은 JAL에 엄중한 주의를 준 바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