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결핵균 '전장유전체분석' 도입…숨은 감염 전파고리 정밀 추적

질병청, 결핵균 '전장유전체분석' 도입…숨은 감염 전파고리 정밀 추적

질병관리청이 역학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결핵 감염 경로를 명확히 추적하기 위해 결핵균 유전형 분석체계를 '전장유전체분석(WGS)' 기반으로 개편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결핵 환자는 약 1만7000명에 달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인구 10만명당 20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환자 간 전파 경로 규명과 추가 차단이 필수적이다.

기존 분석법은 결핵균 유전정보의 일부만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접촉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감염 연관성을 찾아내는 데 뚜렷한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이번에 도입되는 전장유전체분석은 결핵균이 가진 약 440만개의 염기서열 전체를 해독해, 환자에게서 검출된 균들이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 정밀하게 대조하는 기법이다.

이 분석법을 적용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유전적 차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환자 간의 전파 연관성도 더욱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게 된다.

질병청은 해당 기법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항생제 내성 결핵 사례에도 적극 적용하여 전파 차단을 강화할 방침이다.

분석 과정에서 축적되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국내 결핵균의 전반적인 확산 양상과 내성 결핵 유행 추이도 지속해서 감시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장유전체분석 도입을 통해 결핵 환자 간 전파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분석 결과를 역학조사와 연계해 결핵 전파를 조기에 확인하고 차단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올해 결핵ZERO 대학생 서포터즈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국내 결핵 발생률이 OECD 국가 중 2위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학생의 시각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결핵 예방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고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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