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발비 최대 159% 늘어…실증·양산 잇는 지원 필요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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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중견 로봇 기업들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R&D뿐만 아니라 실제 작업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실증·훈련 인프라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액추에이터·휴머노이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로보티즈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억원보다 158.7% 증가했다.

협동로봇 등을 개발하는 뉴로메카도 32억원에서 67억원으로 108.8% 늘었다.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유일로보틱스는 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56.1%,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삼현은 67억원에서 84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로봇 시장 확대에 대비한 선행 투자가 늘면서 상반기 R&D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 대부분이 막대한 연구비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점이다. 로봇은 제품 개발 이후에도 시제품 제작과 반복 실증, AI 학습, 안전성 검증 등을 거쳐야 해 상용화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로 갈수록 데이터 수집과 AI 모델, 소프트웨어 통합까지 투자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들은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핵심 부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완제품 로봇과 산업용 솔루션을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을 준비하는 설비투자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술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제조·물류 현장에서 로봇과 AI를 반복 시험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공용 실증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액추에이터나 감속기 등 개별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가 있어야 한다”며 “실제 공정을 깔아놓고 여러 로봇과 AI를 넣어 돌리면서 데이터를 쌓아야 성공적인 플랫폼이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처럼 지역별 실증·훈련 거점을 마련하고 기업의 R&D와 양산 전환을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국내 로봇 기업 대표는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 대비 기술력이 뒤처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휴머노이드가 퍼포먼스 중심에서 실제 공장에 투입되는 양산형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만큼 국내 기업도 신뢰도와 양산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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