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10일 출시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누적 실거래 발생 계좌가 지난달 말까지 약 3주 만에 20만개를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한 주 단위가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금액이나 소수점 단위로 나눠 사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는 최소 1000원부터 0.0001주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주식 수량보다 자신이 원하는 투자금액을 정해 주문하는 경향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목돈 없이도 국내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춘 서비스 취지가 실제 이용 행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소수점 거래 출시와 맞물려 적립식 투자 기능인 '주식 모으기' 이용도 3주 연속 증가했다. 소수점 거래가 일회성 소액 매매를 넘어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카카오페이증권을 포함해 총 9개사다. 기존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8개사가 서비스를 운영했다.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가 여러 투자자의 주문을 모아 부족한 수량을 채운 뒤 온주를 매수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신탁하는 방식이다. 예탁결제원이 이를 기초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 수량에 따라 배분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고가주가 늘어난 점도 소수점 거래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국내 상장 종목은 지난해 말 11개에서 올해 8월 말 20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인 종목도 4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다만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는 주문을 모아 처리하는 구조상 실시간 체결이 어렵고, 소액 분산투자 수요를 흡수할 ETF가 발달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보다 이용이 활발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확보한 20만개 실거래 계좌가 지속적인 적립식 투자로 이어질지가 향후 서비스 안착을 가를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소수점 거래 대상 종목을 10개 추가했으며 연내 100개 종목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