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국립대학교가 숙련 간병인의 경험을 학습해 돌발 상황을 0.2초 이내에 감지하는 51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식사 보조 로봇 개발에 참여한다.
한경국립대는 산학협력단이 산업부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의 '교감형 식사 보조 소셜 다이닝 로봇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지난 8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진행한다. 정부가 약 40억원을 지원하며 한경국립대 인공지능연구소에는 6억원이 투입된다.
AI 소셜로봇 전문기업 토룩이 주관하고 한경국립대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부산대학교병원이 공동 참여한다. 간병인의 음식 전달과 대화·공감, 환자 상태 파악 경험을 AI에 학습시켜 이용자의 신체·정서 상태에 대응하는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로봇은 병상 난간과 환자용 식탁 등에 설치하는 모듈형으로 제작한다. 숟가락·집게 일체형 장치로 밥·국·반찬·죽·나물류를 다루고 음성과 표정·시선을 분석해 이용자 상태를 살핀다.
한경국립대는 RGB-D(Red·Green·Blue-Depth) 카메라와 영상 인식 AI로 씹기·삼킴 상태와 음식의 종류·위치·남은 양을 파악하는 기술을 맡는다. 사레·기침·삼킴 지연·식사 거부 등을 0.2초 이내에 감지해 로봇팔을 안전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기능도 개발한다.
돌봄로봇의 시장 진입을 뒷받침할 제도 정비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고령친화우수제품 지정 대상을 기존 36개 품목에서 식사지원·인지·정서지원 등 7개 기능 분야로 바꾸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해 AI·로봇 제품도 기능과 목적에 따라 지정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장인훈 한경국립대 AI반도체융합학부 교수는 “식사 보조는 음식 전달을 넘어 사용자의 씹기·삼킴·호흡·정서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 고난도 돌봄 영역”이라며 “정밀 비전 AI와 멀티모달 인지,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해 돌발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하고 환자와 고령자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피지컬 AI 식사 보조 로봇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안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