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AI가 바꾸는 의료/AI 제약, 신약 개발 '당기고' 품질 편차 '줄이고'

GC녹십자 본사.
GC녹십자 본사.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R&D)과 제조, 품질관리(QA) 전 주기에 도입하며 'AX(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머물던 AI 활용 범위가 공정 최적화와 문서 자동화 등 실질적인 산업 인프라 고도화로 확장되는 추세다.

GC녹십자는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mRNA 백신 기반 'AI-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지능형 제조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된 GC녹십자는 국립목포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전남바이오진흥원과 공동 연구를 맺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4년 6개월간 사업을 수행한다.

핵심은 AI와 GMP 연계를 통한 공정 변동성 제어와 품질 최적화다. 화순공장을 거점으로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전 공정에 연속 공정 분석 기술과 AI 모델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제조단위(배치) 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이상 탐지체계를 구축한다. GC녹십자는 해당 지능형 플랫폼을 토대로 향후 신종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양산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제약 산업 핵심인 QA 분야 품질 문서 업무를 AI로 전면 자동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X 원스톱 바우처 지원사업' 제약·바이오 부문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한미약품은 삼성SDS, 메가존클라우드, 셀렉트스타와 순수 국내 인프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범용 AI 대신 업스테이지의 대형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파인 튜닝해 '한미 전용 언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1차년도 실증 작업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진행한다. 약 4000종에 달하는 표준작업지침서(SOP)를 AI에 학습시켜 문서 탐색 및 규제 간극 분석 소요시간을 대폭 줄인다. 내년에는 연간품질평가보고서(APQR) 목차별 초안 자동 작성 체계를 구현한다. 특히 이번 AI 고도화는 하반기 생산 예정인 비만 치료제 '에페'의 품질 보증 업무를 직접 뒷받침한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반정형 품질 문서를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전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SK바이오팜은 대규모 자체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 확보하며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이 구축한 데이터센터 '해인'의 클라우드 기반 GPU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가속기 'B200' 128장을 확보했다. 해당 인프라의 연산 성능은 초당 576페타플롭스에 달한다.

확보된 대규모 연산 자원은 비임상 결과를 임상으로 연결하는 중개연구의 AI 전환, 즉 'TR-AX(Translational Research-AI Transformation)'에 집중 활용한다. SK바이오팜은 자체 확보한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제 과제에 적용해 △질환 △타깃 △화합물 전반에 걸친 연구 역량을 고도화한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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