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스타·페북 이어 '스레드'에 청소년 계정 도입…韓 청소년 SNS 이용시간 제한은 논의 시작안해

메타가 다음 주부터 텍스트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청소년 계정 관리·감독 기능을 도입한다. 미국 47개 주정부와 합의한 것처럼 '이용 시간 제한' 한국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와 논의할 의향이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할 경우에는 우회 계정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의 입장이다.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양 정책 총괄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인 기자]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양 정책 총괄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인 기자]

필립 추아 메타 아시아태평양본부 정책 총괄은 10일 서울 역삼동 메타코리아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레드에 청소년 계정 관리·감독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스레드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MAU) 5억명을 돌파하는 등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청소년 계정은 부모가 이용 시간 제한을 설정하는 등 관리·감독 기능을 포함한 계정 모드다.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은 모두 청소년 계정을 써야 한다. 연락 대상·상호작용 제한,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 표시, 이용 시간 제한 알림 등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자녀의 스레드 계정에 관리 감독 기능을 등록한 보호자는 가족 센터에서 일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간 확인·설정, 야간 수면 모드(오후 10시~오전 7시) 관리, 게시물 태그 범위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자녀의 개인정보 보호·콘텐츠 관련 주요 설정에 대한 직접적인 승인 권한도 부여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메타가 청소년 SNS 이용시간을 제한할 것인지 여부다. 메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47개주 등과 청소년 SNS 중독 소송에서 합의한 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청소년 계정에 '하루 2시간 이용', '밤 12시~오전 6시 이용 제한' 등 보호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메타는 한국에 어떤 수준의 청소년 SNS 보호 조치를 취하는지에 대해선 논의 의향만 비췄을 뿐 자세한 내용은 답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에선 유럽에서도 메타와 미국 주정부들 간 소송 합의안과 동등한 수준의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추아 총괄은 “미국에선 청소년 SNS 사용 제한 시간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앱별 60분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어떤 해법이 적절할지 한국 정부와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청소년의 SNS 이용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규제는 실효성이 낮기 때문에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 청소년 안전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추아 총괄은 “전면 금지는 효과가 없으며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는다”면서 “규제는 연령에 맞는 경험과 안전한 기본값을 갖추되 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애플 iOS·구글 안드로이드 등 운용체제(OS) 차원에서 기기 최초 설정 시 연령을 확인한 후 그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생태계 전체가 함께 적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 방종임 교육대기자TV 대표, 이지연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교수. [사진=메타코리아 제공]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 방종임 교육대기자TV 대표, 이지연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교수. [사진=메타코리아 제공]

이날 패널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부모와 청소년이 안전하게 SNS를 이용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은 “자녀가 온라인에서 겪는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모는 자녀의 건강한 소셜미디어 이용 습관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로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함께 상의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시간 자체보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수면이나 식사 중 대화 등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면서 “부모가 자녀의 이용 맥락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 온라인 활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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