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탈서울…제조업 무게중심 15년 새 서울 바깥 경기권으로 이동

계획입지 67.8% 늘어…개별입지 두 배 웃돌아
남부가 도내 증가분 81.6%…산업별 차이 뚜렷

경기도, 시군구별 공장 수 증감 표.
경기도, 시군구별 공장 수 증감 표.

수도권 제조업의 생산축이 2011년~2025년 서울에서 경기 외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에서 30~50㎞ 떨어진 지역의 등록공장이 이 기간 62.0% 늘며 수도권 공장 증가를 주도했다.

경기연구원은 전국 공장등록 행정자료에 주소와 좌표를 결합해 수도권 공장의 위치와 입지 유형, 규모, 업종 변화를 분석한 '수도권 공장 확산 진단: 제조업 일자리의 기반은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수도권 등록공장은 2011년 7만4539개에서 2025년 10만4498개로 2만9959개(40.2%) 증가했다. 증가분의 83%는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공장은 약 5만4000개에서 7만9000개로 2만5000개가량 늘어난 반면 서울은 662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거리별로는 서울시청 반경 0~10㎞의 공장이 645개 감소했지만 10~30㎞는 37.0%, 30~50㎞는 62.0%, 50~80㎞는 61.6% 늘었다. 특히 30~50㎞ 구간에서는 화성 동부와 김포, 파주, 시흥 등을 중심으로 1만9205개가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 공장에서 이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45.5%에서 50.1%로 높아졌다.

신규 확인 공장 6만8921개 가운데 45.6%는 기존 공장에서 30m 이내에 들어섰고, 34.3%인 2만3669개는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기존 집적지의 확장과 새로운 입지 형성이 동시에 진행된 셈이다.

2025년 수도권 공장의 64.3%인 6만7148개는 개별입지였다. 다만 2011년 이후 증가율은 계획입지가 67.8%로 개별입지 28.4%를 크게 웃돌았다. 계획입지 증가분의 62.2%는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가 차지했다.

공장당 평균 제조시설 면적은 50~80㎞ 구간이 2010㎡로 0~10㎞ 구간 159㎡의 12.6배였다. 서울과 가까운 외곽에서는 소규모 공장이 주로 늘어난 반면 먼 외곽에는 상대적으로 큰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경기 남부 공장은 4만1667개에서 6만1968개로 48.7% 늘었으며, 경기도 전체 증가분의 81.6%가 남부에 집중됐다. 남부에서는 반도체·자동차 관련 부품과 중간재 업종이, 북부에서는 가구·인쇄 등 경공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연구원은 공장 확산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지역과 업종 특성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성·김포·파주·시흥 등 증가 집중지역에는 성장관리계획을 적용하고 중소형 산업단지와 도시첨단산업단지, 고밀형 제조공간 등 계획입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공장 밀집지는 준산업단지 등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성장관리계획은 법률상 난개발을 막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는 제도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배치와 건축물 용도·밀도 등을 함께 정할 수 있다.

진정규 경기의정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공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제조업과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기업이 생산활동을 이어가면서 계획적인 산업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입지와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수와 입지, 업종 변화를 지속해서 살펴 변화가 빠른 지역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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