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첫 열흘 동안 고속철도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통합 효과가 이용객 증가와 좌석 공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고속철도 통합 이후 첫 10일인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고속철도 전체 이용객을 집계한 결과, 305만7000명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0만4000명보다 13.1%, 약 35만3000명 증가한 규모다.
특히 수서역 출도착 열차 이용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서역 출도착 열차 이용객은 지난해 64만9000명에서 올해 80만6000명으로 15만7000명 늘었다. 증가율은 24.2%로, 서울·용산·행신역에서 출발하는 기존 KTX 이용객 증가율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용산·행신역 출발 KTX 이용객도 같은 기간 187만6000명에서 203만2000명으로 15만6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와 함께 기존 KTX와 수서축 모두 이용 수요가 확대된 셈이다.
출퇴근 수요를 보여주는 정기권 이용객도 증가했다. 정기권 이용객은 지난해 17만9000명에서 올해 21만9000명으로 4만명, 22.3% 늘었다.
코레일은 수서축 열차에 자유석을 운영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이용 편의가 개선된 점이 정기권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객 증가와 함께 고속철도 좌석 공급도 수서축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수서축 공급좌석은 지난해 52만1000석에서 올해 68만2000석으로 16만1000석 증가했다. 증가율은 30.8%에 달한다.
반면 서울·용산·행신역 출도착 열차가 운행되는 서울축 공급좌석은 지난해 197만2000석에서 올해 197만6000석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공급좌석이 늘어나면서 수서축 열차 이용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해 124.5%였던 수서축 열차 이용률은 올해 118.2%로 6.3%포인트 감소했다.
고속철도 통합에 따른 좌석 공급 확대가 그동안 수서역 출도착 열차에서 나타났던 좌석 부족과 혼잡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수서축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이용객 예매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열차 운행횟수도 늘었다. 주중 하루 운행횟수는 지난해 379회에서 올해 402회로 23회 증가했으며, 주말 운행횟수는 하루 437회에서 457회로 20회 늘었다.
열차 공급 자체가 확대되면서 이용객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운송 여력이 커진 것이다.
고속철도 통합이 시행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용객 증가와 수서축 좌석 공급 확대라는 변화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통합 운송체계가 철도 이용객의 이동 편의와 좌석난 해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레일은 앞으로 이용객 수요와 이동 패턴을 분석해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민성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고속철도 통합으로 열차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좌석 공급을 늘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용객의 수요와 이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