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남부의 한 숲속에서 아마추어 탐사가가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킹 시대 은화 더미를 발견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흐티 박물관은 칼레 라피넨 씨가 금속 탐지기로 고향 마을인 시스마 지역의 숲속을 수색하던 중 은화 수천 점과 팔찌, 은구슬 등 바이킹 시대의 유물을 대량 발굴했다고 밝혔다.
은화 무더기를 발견한 라피넨 씨의 신속한 신고로, 당국은 즉시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해 유물을 안전하게 회수했다.

이번에 발굴된 은화의 총 무게는 약 4.5kg에 달한다. 이는 1895년 누시아이넨 지역에서 발견된 기존 최대 기록(은화 1700여 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유물들은 땅속 약 45cm 깊이에 매장된 자작나무 껍질 용기 두 개 안에 나란히 묻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흐티 박물관의 고고학자 토니 파우쿠는 “이번 발견은 핀란드가 스칸디나비아 문화권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단히 중요한 유물”이라며, “당시 발트해를 오가던 스칸디나비아 해상 무역상들의 활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당시의 불안정한 사회적 상황이나, 재물을 땅에 묻으면 사후 세계까지 이어진다는 당대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보물을 숨겨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연대는 세척과 정밀 연구를 거쳐 확인할 예정이다.
본업이 항해사인 라피넨 씨는 1998년부터 취미로 역사적 유물 탐사를 이어온 인물로, 이전에도 바이킹 시대 은화와 스웨덴 동판화 등을 발견한 바 있다. 그는 금속 탐지 신호를 확인한 뒤 지면을 파 내려가다 이번 유물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비전문 탐사가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고고학적 연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헬싱키 대학교의 고고학자 엘야스 오크사넨은 “아마추어 탐사가들은 전문 고고학자들이 조사하기 힘든 지역을 수색해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번 건은 책임감 있는 신고가 역사적 발견으로 이어진 모범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