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함태호 명예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시 함태호홀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추모식은 오뚜기를 창업하고 국내 식품산업 발전을 이끈 함태호 명예회장의 삶과 발자취를 돌아보고, 평생 강조한 품질제일주의와 식생활 향상을 위한 사명감, 나눔의 정신 등 경영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함 명예회장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뒤 식품산업을 통해 국민의 삶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이후 식품원료 제조업체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1969년 오뚜기의 전신인 풍림상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오뚜기 카레'를 시작으로 스프, 케챂, 마요네스, 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후 '오뚜기 3분 카레'로 대표되는 즉석식품을 통해 국내 식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함 명예회장은 “우리는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영 전반에서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식품의 질을 높여 나라 발전에 기여한다는 '식품보국(食品輔國)' 정신과 “기업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도 꾸준히 실천했다.
전국 오뚜기 공장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사내 월례조회와 주요 행사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전통 역시 이러한 기업정신에서 비롯됐다.
나눔을 실천하는 삶도 이어갔다. 함 명예회장은 1992년 한국심장재단을 통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재단법인 오뚜기함태호재단의 기반을 마련해 장학사업과 학술지원에 힘썼다.
매월 5명의 어린이를 돕는 것으로 시작한 심장병 어린이 후원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총 6783명의 어린이가 후원을 통해 수술을 받았다.
함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은 현재 오뚜기의 기업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인류의 식생활 향상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맛과 품질 향상에 힘쓰는 한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오뚜기 안양공장에 함 명예회장의 삶과 경영철학, 오뚜기와 국내 식문화의 역사를 담은 헤리티지(Heritage) 공간 '함태호홀'을 개관했다. 창업자의 경영철학과 오뚜기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한 공간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함태호 창업자의 창립 정신과 경영철학을 계승·발전시켜 누가 이끌더라도 오뚜기가 지속 가능한 회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창업자가 꿈꿨던 '풍림(豊林)'의 뜻을 이어 인류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고, 지난 시간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뚜기함태호재단은 장학사업과 학술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1165명에게 약 79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식품 분야 연구자 90명에게 총 86억원가량의 연구·출판비를 지원했다.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은 1992년 시작돼 2022년 기준 누적 5815명을 지원하는 등 함 명예회장의 나눔 철학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