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中 남성, 자꾸 '혈뇨'를… 원인은 온몸에 꽂힌 '수십개' 바늘이었다

“일부는 심장에 꽂혀… 극단적 자해 가능성”

중국의 한 남성의 심장에 박혀 있던 바늘. 사진=BMC Cardiovascular Disorders
중국의 한 남성의 심장에 박혀 있던 바늘. 사진=BMC Cardiovascular Disorders

중국의 한 남성이 혈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 왼쪽 심실에서 36mm 길이의 바늘을 발견해 제거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럿에 따르면 지적 장애를 가진 중국 남성 A씨(35)는 올해 혈뇨와 배뇨 통증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의료진은 A씨의 혈압이나 맥박 등 바이탈 사인이 정상 범주를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원인 불명의 혈뇨 증상이 계속되자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그의 몸 안에 바늘 수십 개가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슴 X선 촬영 및 전신 CT 검사 결과 복벽과 골반, 방광 벽 및 내강, 고관절, 성기 주변 등 몸 곳곳에서 여러 개의 금속 이물질이 확인됐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심장에 박힌 36mm 바늘로, 심장을 둘러싼 막을 뚫고 좌심실 내부 깊숙이 들어가 심장의 움직임과 함께 박동하고 있어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심장에 남은 바늘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거나 심장 파열, 치명적인 감염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즉시 수술을 결정했다. 방광을 관통한 바늘에는 이미 결석 같은 물질이 딱딱하게 붙어 있어 대량 출혈과 소변 누출의 위험이 있었기에, 의료진은 먼저 심장에 위치한 바늘부터 안전하게 제거한 뒤 경과를 두고 방광 쪽 바늘을 차례로 제거하기로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환자는 회복 중이다.

환자와 가족 모두 바늘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갔는지 설명하지 못했으나, 전문가들은 정신 질환이나 중증 우울증,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서 드물게 나타나는 극단적 자해 행위인 '자가 이물질 삽입 행동'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환자는 2년 전에도 복부에서 바늘 모양의 이물질 2개를 제거한 이력이 있었다.

의료진은 심장에 이물질이 박히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정상적인 심장 작용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심장 자해 관련 이물질 사례는 1967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34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하며, 환자 본인이 직접 고통을 호소하거나 밝히지 않는 이상 진단이 매우 까다롭다.

이번 케이스를 다룬 논문은 환자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국제 학술지 '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게재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