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옥 매입 계획을 공개한 SOOP이 판교를 중심으로 본사와 연구개발(R&D)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 업무 거점 구축에 나선다. 이번 계획은 단순히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간 협업 환경을 한층 더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OOP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256번길 25에 위치한 GB2-C동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본사와 R&D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영·기술·사업 조직과 주요 계열사는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2028년 1분기까지 주요 업무 거점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은 겉으로는 하나의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방송 기술과 서비스 개발, 콘텐츠 운영, 창작자 지원, 광고·커머스, 이용자 보호 등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작동한다. 이용자가 접하는 기능 하나, 스트리머가 체감하는 운영 환경 하나도 단일 부서 성과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기획과 개발, 운영과 사업, 데이터와 현장 판단이 빠르게 연결될수록 서비스 품질과 실행 속도도 높아질 수 있다.
SOOP은 이런 점에서 신사옥이 그간 축적한 각 조직 전문성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사와 R&D센터가 한 곳에 자리하면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기술 검토와 운영 관점, 사업 적용 방향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이용자 반응과 콘텐츠 흐름, 스트리머 활동 환경에 대한 정보가 조직 간에 유기적으로 오가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과 신규 기능 검토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다.
플랫폼 산업에서는 기술 역량 자체만큼이나 그 기술을 실제 서비스 경험으로 구현하는 조직의 협업 구조가 중요하다. 같은 기술이라도 어떤 문제를 우선 해결할지,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이용자와 창작자가 이를 어떻게 체감할지에 따라 성과는 달라진다. SOOP의 이번 통합 거점 구축은 개발 조직 역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과 서비스 운영, 콘텐츠와 사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기업 투자와 자산 운용에 대한 시선이 엄격해진 만큼 신사옥 매입을 바라보는 시장 관심도 적지 않다. 다만 SOOP이 강조하는 방향은 단기적인 공간 변화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주요 조직이 안정적으로 협업하는 업무 기반을 갖추는 데 가깝다. 자체 거점을 중심으로 조직 운영 일관성을 높이고, 향후 사업 변화에 맞춰 공간 활용과 협업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
SOOP처럼 기술 개발과 콘텐츠 운영이 동시에 중요한 회사에서는 조직 간 거리가 좁혀질수록 실무적 이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로운 방송 기능을 준비할 때도 서비스 기획과 개발, 운영 검토, 사업 적용 논의가 한 흐름 안에서 이어지면 실행 과정 밀도가 높아진다. 광고나 커머스, 글로벌 서비스와 연계된 과제 역시 관련 부문이 초기 단계부터 함께 움직여 협업 깊이 자체가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SOOP은 올해 4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조직을 재배치하면서 통합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신사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기술·콘텐츠·사업 조직이 각자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긴밀하게 호흡하는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SOOP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 완성도와 운영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고, 이용자와 스트리머가 체감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