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총장직무대행 박진호)는 청정수소의 생산과 활용, 산업 적용, 정책, 인재 양성을 아우르는 산업 탈탄소 전략을 모색했다고 17일 밝혔다.
KENTECH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World Climate Industry EXPO)'의 일환으로 '청정수소 플랫폼: 산업 탈탄소를 위한 신에너지기술 전략' 컨퍼런스를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발전 감축 등 에너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저탄소 에너지 공급체계로의 전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수소 생산·발전 통합기술을 비롯해 철강산업의 기후테크 활용, 국내·외 수소시장과 정책, 고급 연구인력 양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청정수소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과제를 살폈다.
한종희 KENTECH 수소에너지연구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청정수소는 연료인 동시에 산업의 원료이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저장하고 산업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루는 수소 생산·발전 통합기술, 글로벌 수소시장과 정책, 제철산업의 에너지 자립과 탈탄소, 전문 연구인력 양성은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배중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가역 고체산화물전지(rSOC): 산업 탈탄소를 위한 유연 수소 생산·발전 통합 솔루션'을 주제로 rSOC의 원리와 기술개발 동향을 다뤘다. rSOC는 동일한 고체산화물전지 스택을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SOFC) 모드와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SOEC) 모드로 전환해 운전하는 기술이다. 배 교수는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시스템의 연계 가능성을 짚고,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스택 열관리와 소재 내구성 등을 꼽았다.
배 교수는 “rSOC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맞춰 수소 생산과 발전 기능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어 산업 탈탄소를 뒷받침할 통합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스택 열관리와 소재 내구성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과 시장을 중심으로 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준석 포스코홀딩스 상무는 제철소의 에너지 자립이 비용 절감을 넘어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고온·중저온 폐열 회수, 부생가스 실시간 예측·최적 배분,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최적화 등 기후테크의 적용 방향을 살펴보고, 전기로 확대와 수소환원제철(HyREX) 도입에 따른 청정전력·수소 수요를 전망했다.
서연정 블룸버그NEF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와 수소시장의 최신 동향을 분석하고, 2050년까지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소가 담당할 역할과 시장 전망을 진단했다.
정책과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김태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PD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잉여전력과 출력제어에 대응할 장주기 에너지저장 수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려면 생산 전 과정의 탄소배출량이 검증된 청정수소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내·외 수소 정책과 연구개발 동향을 토대로 향후 산업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영덕 KENTECH 교수는 청정수소 기술의 상용화를 뒷받침할 고급 연구인력 양성 전략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수소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대학의 학과 경계를 허문 수소 융합 교육, 기업의 현장 문제 기반 연구, 정부의 장기 펠로우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청정수소 상용화를 이끌 고급 연구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청정수소의 기술개발과 산업 수요, 정책 지원, 인재 양성을 연결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KENTECH은 수소·에너지 분야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산·학·연 공동 연구와 실증을 추진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청정수소 기술의 상용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