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암살 진범이 한국인?”…선 넘은 日 영화, 결국 제작 무산

아베 신조 사망 4주기를 맞아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사망 4주기를 맞아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한국인 암살자' 설정을 더한 영화가 기획됐지만 결국 제작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일본 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최근 연예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올해 제작을 추진하다 결국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매체들은 배우 스다 마사키가 2022년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마가미 데쓰야 피고를 연상시키는 역할을 맡는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한 캐스팅 회사를 통해 지난 7월 출연 배우 선정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영화는 올해 10월 촬영에 들어가 2028년께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기획이 중단됐다. 주연 배우로 거론된 스다 역시 출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화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비판도 이어졌다. 야마가미 피고가 지난 1월 선고된 무기징역형에 불복해 항소해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본에도 논란 소지가 있는 설정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실제 총격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종교단체와 정치인 암살 등 사건을 연상시키는 핵심 요소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본에서 야마가미 피고를 연상시키는 인물이 실제 암살범이 아닌 '희생양'에 가까운 역할로 설정돼 논란이 일었다.

이 관계자는 “높은 지지를 받는 현직 총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종교단체가 계획적으로 암살자를 보내는 이야기”라며 “야마가미 피고에 해당하는 인물은 진범에게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대역이고, 실제 암살범은 실력 있는 한국인 킬러로 설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는 비교적 옅고 오락물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황당하고 무모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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