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평소 심장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단기 폭음으로 인해 급성 부정맥이나 심정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휴일심장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팀은 명절 기간 단기 폭음이 심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휴일심장증후군은 주말이나 명절 연휴 등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한 뒤 발생하는 임상적 부정맥 증후군이다.
국내 의료진 최신 연구에 따르면 2~4일 이상 이어지는 긴 연휴 직후 첫 평일에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위험은 일반 평일 대비 최대 1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2시간 이내에 5잔 이상의 술을 마실 경우 급성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9% 상승하며, 하루 6잔 이상 섭취 시 부정맥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폭음 시 심장에는 세 가지 단계적 변화가 일어난다. 먼저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부교감신경을 억제해 심장의 전기적 불안정성을 키우는 '자율신경계 교란'이 일어난다.
이후 이뇨 작용으로 인해 정상 박동에 필수적인 칼륨과 마그네슘이 대량 배출되는 '전해질 붕괴'와 혈액을 공급하는 기계적 기능이 떨어지는 '좌심방 수축 저하' 등도 이어진다.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불규칙한 맥박과 가슴 두근거림, 명치끝을 짓누르는 흉부 압박감, 왼쪽 팔이나 턱 쪽으로 퍼지는 방사통, 호흡곤란 및 어지럼증 등이 꼽힌다.

박경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피로와 달리 두근거림이나 흉부 불편감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원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손목 바깥쪽에 세 손가락을 얹어 10초간 맥박을 측정한 뒤 6을 곱했을 때 분당 맥박수가 정상 범위(60~100회)를 벗어나거나 맥박 간격이 불규칙하다면 이상 징후로 볼 수 있다”며 “스마트워치의 심전도 기능을 활용해 자가 점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휴 기간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과 스마트폰 앱,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129 보건복지콜센터 등을 통해 당직 병·의원 및 응급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