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자립펀드, '서류 대신 데이터'…가입심사부터 지원금까지 전산화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사진= 서민금융진흥원 제공]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사진= 서민금융진흥원 제공]

정부가 '우리아이자립펀드'를 계기로 자산형성 지원 방식의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복잡한 서류 제출과 심사 절차가 줄어들면서, 국민의 정책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우리아이자립펀드 출시·운영을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공공기관 정보를 활용해 복잡한 서류·증명서 제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대면 신청·처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아동 명의 펀드에 부모와 정부가 함께 적립·투자해 청년기 첫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정부는 연간 최대 12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027년 신규 출시를 위해 1465억원을 예산안에 편성했다.

구축 범위는 가입 창구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선다. 고객·상담 관리와 자격심사, 외부 기관 연계, 정부지원금 관리, 펌뱅킹을 통한 자금중계까지 시스템 구축 범위에 포함된다. 모바일 앱과 웹서비스, 전자서명·인증 등 비대면 금융에 필요한 기능도 함께 연계한다. 자격심사부터 금융회사 연계, 지원금 지급까지 이어지는 자산형성 지원 업무를 데이터 기반으로 묶는 셈이다. 향후 지원 대상이나 상품 구조가 달라지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갖춰 정책금융의 운영 효율과 이용자 접근성을 함께 높이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국세청 등 국가·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자격 확인에 활용하는 모델을 마련한다. 이용자가 필요한 증빙을 일일이 발급받아 제출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금융기관도 가입 심사와 지원금 처리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우리아이자립펀드만을 위한 일회성 전산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서금원은 기존 청년미래적금 등 관련 시스템과의 연계·중복 여부를 함께 분석하고, 향후 업무요건 변화에도 시스템 활용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자산형성 지원정책이 확대될 경우 기존 인프라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서비스 규모도 대국민 금융서비스에 맞춰 설계된다. 서금원은 이번 사업을 우리아이자립펀드를 통한 자산형성 지원뿐 아니라 자본시장의 장기적·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규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아이자립펀드의 디지털화는 금융상품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자격 확인부터 금융회사 연계와 지원금 처리까지 연결함으로써 국민이 정책상품을 실제 이용하는 과정 자체를 간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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