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코 엡손이 기존 프린터 중심에서 산업용 잉크젯 솔루션과 로봇 등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이를 통해 10년 뒤 매출을 20%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요시다 준키치 엡손 대표는 22일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간담회에서 “전체 매출 70%를 차지하는 프린터 분야는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유지하는 한편 정밀 이노베이션, 산업·로보틱스, 오피스·홈 프린팅, 비주얼·라이프 스타일 등 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한 준키치 대표는 3월 발표한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 2035'를 구체화했다. 엔지니어드 퓨처 2035는 엡손 철학을 계승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구축한 정밀 기술 적용 범위를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다.
준키치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잉크젯 솔루션, 로봇, 마이크로 디바이스, 고성능 소재 등이 엡손 신성장 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산업계 핵심 과제가 자동화와 생산성 제고인 만큼 이같은 요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엡손은 산업 분야 매출 비중을 현재 33%에서 2035년 50%로 높일 방침이다. 이익 기여도는 현재 45%에서 70%로 향상, 수익성 강화를 추진한다. 정밀 이노베이션과 산업·로보틱스 분야에 3년간 2800억엔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도 재확인했다.
매출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1조4133억엔에서 2028년 1조5000억엔, 2035년 1조7000억엔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2028년까지 투하자본이익률(ROIC) 8%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매출이익률(ROS) 8%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준키치 대표는 “기존 사업 혁신과 적극 투자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수익 구조도 전반적으로 재편하겠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공동 창조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드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준키치 대표는 “한국 고객·파트너와 함께 개발한 기술과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며 “한국엡손이 30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함께 엔지니어드 퓨처 2035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2025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28% 증가한 매출 2276억원을 기록, 국내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 대표는 “한국엡손 30주년은 지난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성장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