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에 김경호…'기업금융그룹장→행장' 승계 이어져

씨티은행 사옥 전경. [사진= 씨티은행 제공]
씨티은행 사옥 전경. [사진= 씨티은행 제공]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이 낙점됐다.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한국씨티은행이 해당 사업을 총괄해온 내부 전문가를 수장으로 선택하면서 기존 전략의 연속성에 무게를 실었다.

2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거쳐 김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는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차기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 후보는 2001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뒤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주요 고객사 담당 심사역과 대기업금융부장, 금융기업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에 선임됐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 다국적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후보 선임으로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그룹장→은행장' 승계 흐름도 이어지게 됐다. 박진회 전 행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은 뒤 은행장에 올랐고, 유명순 현 행장 역시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2020년 행장으로 선임됐다. 김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기업금융그룹장 출신이 세 차례 연속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게 된다.

이는 한국씨티은행의 사업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뒤 2022년부터 관련 신규 상품·서비스 가입을 중단했다.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과 외환·파생상품 등 비이자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김 후보에게는 기업금융 중심 수익모델을 한 단계 더 키우는 과제가 놓였다. 글로벌 씨티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자금조달, 외환·자금시장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금융 고객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씨티은행은 그동안 현직 부행장 등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차기 행장 후보군을 관리해왔다. 금융권에서는 김 후보와 함께 엄지용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유 행장은 오는 10월 27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2020년 취임한 뒤 2023년 연임에 성공해 6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었으며, 지난 7월 추가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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