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 첫 3연임 도전…임추위에도 후보 추천권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006년 통합 신한은행 출범 이후 첫 3연임에 도전한다.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 등 경영 성과가 연임 근거로 거론되는 가운데,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되면서 달라진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가 변수로 떠올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연말 임기가 끝나는 정상혁 행장을 비롯한 12개 자회사 대표의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정 행장은 2023년 2월 취임한 뒤 2024년 말 재선임돼 올해 말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다시 선임되면 통합 신한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세 번째 임기를 맡는 행장이 된다. 통합 이전에는 라응찬 전 행장이 세 차례 연속 신한은행장을 맡은 전례가 있다.

경영 성과는 3연임 여부를 가를 핵심 평가 요소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5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기관영업에서도 대형 사업을 잇달아 지켜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차기 서울시 제1·2금고 우선지정대상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인천시 제1금고도 수성했다. 올해 본예산 기준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원, 신한은행이 담당하게 될 인천시 제1금고 자금은 14조4527억원으로 합계 약 66조원 규모다.

다만 이번 행장 인선부터는 후보 선정 구조가 달라진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신한은행 임추위에 자회사 승계 후보군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 추천 권한을 새로 부여했다. 자회사별 CEO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세부 평가기준도 마련한다. 지주 자경위가 중심이던 승계 과정에서 은행 이사회의 후보 발굴·검증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다.

정 행장 외에도 내부 후보군이 거론된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이봉재 기관·제휴영업그룹 부행장, 강대오 미래혁신그룹장, 최혁재 AX혁신그룹 부행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모두 1970년생으로, 이 부행장은 기관·영업, 강 그룹장은 기관영업·자산관리(WM), 최 부행장은 디지털·인공지능전환(AX)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만 신한금융이 아직 공식 행장 후보군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의 승계 절차 개편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8개 은행지주 회장과 만나 자회사 임추위가 CEO 후보 추천·검증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주 자추위가 자회사 임추위에 충분한 후보 정보를 제공하고 임추위원 의견이 실제 후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3연임 여부는 단순한 연임 인사를 넘어 신한금융이 새로 강화한 CEO 승계 체계가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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