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의 국가기술자격 취득이 증가하고 있다. 응시는 전기 분야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이 완벽하게 대체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전력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다.
27일 본지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는 1만821명으로 2021년(5608명)보다 93.0% 증가했다. 60세 이상으로 넓히면 같은 기간 2만9043명에서 4만688명으로 40.1% 늘었다. 전체 취득자가 83만1087명에서 69만8140명으로 16.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등급별로는 기사 취득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기사 취득자는 2021년 674명에서 지난해 2585명으로 약 3.8배 늘었다. 같은 기간 산업기사는 405명에서 1081명으로 166.9%, 기능사는 4392명에서 6875명으로 56.5% 증가했다.
응시는 전기 분야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응시자 상위 5개 종목 현황을 보면, 60대 이상 전기기능사 응시자는 2021년 4339명에서 지난해 7719명으로 77.9% 늘었다. 60대 이상 전기기사 응시자는 2024년 5380명으로 처음 상위 5개 종목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6484명으로 1년 새 20.5% 늘었다.
반면 2021년까지만 해도 60대 이상 응시 종목 1위(6000명)를 기록했던 한식조리기능사는 지난해 5190명으로 13.5% 줄며 4위로 내려앉았다. 2021년 4위(4793명)였던 굴착기운전기능사 역시 2024년부터는 상위 5개 종목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60대 이상 상위 5개 종목 응시자 가운데 전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6.8%에서 지난해 43.6%로 높아졌다.
은퇴를 앞둔 50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50대 전기기사 응시자는 7476명에서 1만3038명으로 74.4%, 전기기능사는 8612명에서 1만2047명으로 39.9% 증가했다. 지난해 전기기사·전기기능사 응시자 10명 중 3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국가기술자격이 고령층의 재취업과 창업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전기기사·전기기능사 업무는 AI가 대체하기 어려운데다, 전력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취득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웅 기자 y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