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 “식품도 '제조업'…정부·소비자 인식 개선해야”

“설비투자·R&D 반영한 산업 이해 필요…中企 성장 지원할 것”
“K-푸드 다음 시장 아프리카·인도 주목…무역장벽 해소 모색”
10월부터 '지원센터' 운영…안전·제조·수출 등 6개 분야 자문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완전한 제조업입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KFIA) 회장은 2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산업도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쌓는 제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인도 등 신시장 개척과 중소 식품기업 육성을 통해 K푸드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회장은 “식품산업도 설비투자와 기술 축적에 많은 비용이 들고 선순환이 필요하지만 이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산업을 가내수공업의 연장선이나 농산물 원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식품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물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식품”이라며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이 내려가면 제품 가격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용에는 인건비와 설비투자, 연구개발(R&D)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국민의 인식을 사실에 가깝게 하는 것도 협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식품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중소기업의 체급을 키워야 한다고 봤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전환(AX)를 예로 들며 “비용뿐 아니라 인적자원의 제약도 크다”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규모를 갖춰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아프리카와 인도를 차기 공략지로 꼽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 외에도 개척해야 할 시장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진입과 시장 조성을 위한 준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역시 시장 규모에 비해 국내 기업의 진출이 충분하지 않다며 공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행사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협회는 현지 한국대사관 협조 아래 식품기업 16곳이 참여한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열고 인플루언서 등 200여명을 초청한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박 회장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프랑스 시알(SIAL), 독일 아누가(Anuga) 등 해외 전시회로 거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 간 협상이 필요한 무역장벽 해소에도 힘을 보태고, 상대국 제품 수입 등 상호 교역 확대를 모색한다.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해서 식품기업지원센터도 새로 연다. 온라인 서비스는 10월 19일 시작한다. 전문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 식품기업이 규제·제도 변화와 복합적인 경영 문제에 대응하도록 돕는 원스톱 창구다.

센터는 △식품안전 △식품 제조·생산·기술혁신 △지원사업 활용 △일반경영(법무·세무·노무) △수출 △지속가능경영(ESG) 등 6개 분야에서 일대일 전문가 자문, 식품 특화 현장진단, 정부 지원사업 연계를 제공한다. 필요하면 전문가가 사업장을 직접 찾아 문제를 진단한다.

센터는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회신하고 긴급 사안에는 24시간 이내 안내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공통 애로는 정책 개선으로 연결한다. 센터 운영 초기에는 회원사와 협력사를 중심으로 운영한 뒤 실적을 살펴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좌린 한국식품산업협회 기업지원본부장이 협회가 10월부터 운영하는 '식품기업지원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김좌린 한국식품산업협회 기업지원본부장이 협회가 10월부터 운영하는 '식품기업지원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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