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 효창공원앞역과 양천 염창역, 서초 이수역 일대 등 11곳에 약 1만8000호 규모 주택이 들어선다. 정부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규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3년여 만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지구 지정을 거쳐 2030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규 후보지 11곳, 총 1만7881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후속 조치다.
국토부는 지난 3월 11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해 주민 제안 44곳을 접수했다. 이후 노후도 등 법정 요건과 사업성, 주민 의향률 등을 전문가가 참여하는 후보지검토위원회에서 심의해 11곳을 추렸다.
지역별로는 광진구가 2곳으로 가장 많다. 강서·구로·마포·서초·성북·송파·양천·용산·은평구에서는 각각 1곳이 선정됐다. 유형별로 역세권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저층주거지인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공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양천구 염창역 남측이다. 11만7900㎡ 부지에 4222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북측이 9만3262㎡에 4040호 규모다. 이곳은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효창공원앞역과 인접해 있다.
강서구 화곡역 동측에는 2335호, 광진구 아차산역 동측에는 1663호가 각각 계획됐다. 은평구 백련산 서측 961호, 마포구 망원체육공원 인근 940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 935호, 서초구 이수역 동측 918호 등도 후보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포구와 서초구에서는 처음으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가 나왔다. 망원체육공원 인근은 망원한강공원과 도보 10분 거리인 저층주거지다. 이수역 동측은 지하철 4·7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사업 일정도 제시됐다. 국토부는 10월 중 후보지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절차를 안내하는 설명회를 열고 2027년 상반기 예정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이후 후속 절차를 거쳐 2030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후보지 발굴도 이어간다. 내년 상반기 수도권을 대상으로 추가 공모를 실시한다. 이번에 탈락한 지역도 주민 의향률 확보나 지구계 변경 등 미비점을 보완하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기존 후보지의 지구 지정도 확대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고은산 서측과 목4동 강서고, 송중동 주민센터, 녹번동근린공원, 신길4 등 서울 5곳을 복합지구로 지정했다. 공급 규모는 총 1만1818호다. 이들 지역은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2 이상과 토지 면적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확보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계획 등 일부 절차를 생략하고 공공 주도로 도심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다. 민간 정비사업보다 높은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적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47곳에서 약 8만5000호 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3500호 규모 인천 제물포역 복합지구가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21년 도심복합사업 도입 이후 첫 착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정우진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후보지 선정에 그치지 않고 지구 지정과 사업계획 승인 등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