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최대 실적 또 경신…“메모리 공급난 끝 안 보여”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 중인 신규 메모리 공장(사진=마이크론 유튜브 캡처)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 중인 신규 메모리 공장(사진=마이크론 유튜브 캡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30일(현지시간) 공시한 회계기준 2026년도 4분기(6~8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8배, 12배로 급증했다.

매출은 542억2900만달러로 전년 동기(113억1500만달러) 대비 379% 증가했다. 2025년 3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실적이다. 런던증권거래소(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억5400만달러) 대비 약 12배로 뛰었다.

실적 성장을 이끈것은 단연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포함된 클라우드메모리,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각각 163억달러,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사업부로만 전체 매출의 60%를 넘었다.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00억~63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570억달러)를 상회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지난 실적발표 이후 산업 수요가 더 강해졌으며, 2027회계연도와 2028회계연도의 메모리·스토리지 수급 상황은 2026년보다 훨씬 더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객들 신규 상향 요청을 포함해 탄탄한 수요 추세와 추가적인 D램 클린룸 공간 계획에도 불구하고, 공급과 수요가 언제 균형을 되찾을지에 대한 가시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HBM 수요가 공급 부족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2028년까지 업계 HBM 비트 출하량이 일반 D램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 HBM 물량 대부분도 이미 고객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계약 가격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실적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략적 고객 협약(SCA) 26건을 체결했으며, 고객 약정 규모는 32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16건·220억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중장기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미국 아이다호 ID1 팹은 2027년 중반, ID2 팹은 2028년 말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욕 신규 팹은 최근 착공 단계에 들어갔으며 2030년 초도 웨이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AI 메모리 수요처는 데이터센터를 넘어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로트라 CEO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작동하기 위해 훨씬 더 높은 성능과 더 전력 효율적인 메모리·스토리지를 필요로 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스토리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마이크론,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단위:달러)
마이크론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마이크론,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단위:달러)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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