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과도한 인력 감축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 비용 절감보다 인재·지식 유출로 향후 채용·교육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트너가 1일 발표한 '2026년 미래 업무 환경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2029년까지 AI로 직무가 대체돼 해고된 직원 가운데 30%를 기업이 재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보다 더 많은 채용·교육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해 이른 시점에 인력을 줄이면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신시장 경쟁에 필요한 역량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 직무를 재설계하고 저생산성 업무 인력을 새로운 역할로 전환하는 '인재 재구성(talent remix)' 전략을 주문했다.
향후 AI는 직원을 대체하는 기술에서 판단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업무 동반자(toolmate)'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활용의 무게중심도 단순 업무 자동화에서 인간의 전문성·판단력·창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생산성 향상분의 재투자도 강조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이를 혁신과 직원 역량 강화에 재투자하는 기업이 비용 절감에 우선 투입하는 기업의 75%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기업 경영진이 인간·AI 협업 역량을 강화하고 'AI 레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AI 레디'는 AI를 활용해 기술 변화에 적응하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할 수 있는 인재를 뜻한다.
토리 폴맨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AI 시대 기업 경영진의 가장 큰 실수는 자동화에만 집중해 직원 역량 강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직무와 워크플로를 재설계해 AI 가치를 지속 축적하는 'AI 중심 조직'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트너는 4~5명 규모 '초소형 팀'이 AI 시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운영 방식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도입하는 기업은 올해 15%에서 2029년 6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벼리 기자 starr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