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사상 최대'…'60조' 마이크론, 다음은 '190조' 삼전닉스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메모리 호황 마이크론 영업익 59.5조
삼전닉스도 3분기 영업익 185조대 전망
HBM 수요 늘고 범용 D램 가격 상승
AI 서버 투자 증가로 메모리 수요 호재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린 결과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3000만달러(약 73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약 5배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0.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510억7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437억5000만달러(약 59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0.7%에 달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시장 예상치 31.61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매출도 1331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실적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8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함께 늘었다.

다음 분기 전망은 더 강했다.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15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 57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조정 EPS 전망도 38.15달러로 시장 예상치 35.40달러보다 높았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27~2028 회계연도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증설에도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앞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기 공급계약도 늘고 있다. 마이크론은 고객사와 26건의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2030년까지 예상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장기계약과 기타 고객 약정을 합치면 2027 회계연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확보됐다.

SK하이닉스 HBM4E 샘플.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4E 샘플. 사진=SK하이닉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202조3855억원, 영업이익은 108조6786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 98조2718억원, 영업이익 77조2214억원이 예상된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185조9000억원이다. 19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마이크론과 같다. HBM 수요가 급증한 데다 범용 D램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실적 규모에서 호황의 지속 기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가격 상승 이후 증설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반복했다. 현재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장기 공급계약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변수는 여전히 있다.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나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풀릴 경우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다음 분기 전망까지 내놨다.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190조원에 육박하는 합산 영업이익을 현실화할지, 그리고 메모리 호황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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