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리서치가 한국에서 생산한 반도체 제조용 챔버 누적 출하량이 1만5000기를 달성했다.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용 투자 펀드도 출범하며 한국 반도체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한다.
8일 램리서치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램리서치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코리아'에서 이 같은 국내 제조·조달 성과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국내 협력사와 고객사,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AI 시대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제조 기반도 확대해 왔다. 램리서치는 지난 15년간 한국에서 생산한 반도체 제조용 챔버 누적 출하량이 1만5000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경기 오산·화성·용인 등 3개 생산시설에서 증착·식각 공정에 쓰이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도 본격화한다. 램리서치의 기업형 벤처투자 조직인 램캐피탈은 하나벤처스와 '램리서치-하나 반도체 유니콘 펀드'를 공동 설립했다. 램리서치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전략적 반도체 투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는 제조 인공지능(AI)와 로보틱스, 첨단 패키징, 신소재 분야 국내 스타트업과 신기술 기업에 중점 투자한다. 자금뿐 아니라 램리서치의 산업 전문성과 협업 기회를 연계해 기술 검증과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펀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램리서치는 약 100개 국내 기업과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국을 비롯한 램리서치의 글로벌 생산 거점에 전문 부품과 소재를 공급한다. 지난해 국내 협력사에서 조달한 제품과 서비스 규모는 1조원을 넘었다.
램리서치는 1989년 한국에 첫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연구개발과 제조, 공급망 협력, 인재 양성 등으로 사업 기반을 꾸준히 넓혀 왔다. 국내 연구개발 거점인 '램리서치 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신소재 검증과 고객·협력사 공동 개발을 위한 '벨로시티 랩'도 구축했다.
국내 협력사와 공동 엔지니어링, 품질 관리 등을 진행하며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여러 지역으로 협력사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램리서치는 지난 40여 년간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과 협업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며 “AI 시대에는 수요 증가와 기술 복잡성 확대에 따라 생태계 전반의 문제 해결 속도와 새로운 기술의 양산 적용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