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리밸런싱에 변동성 커져…삼성전자 2000억 팔고 소부장 더 담는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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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정기 리밸런싱이 8일 단행되면서 반도체주 내 수급 재편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에는 매도 압력이 발생하는 반면 일부 소부장 종목에는 신규 매수 수요가 유입되는 구조다.

이번 정기 변경 대상인 국내 주식형 ETF는 24개로 순자산 규모가 23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반도체 관련 ETF가 18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10월 연휴로 실제 리밸런싱 거래가 코스피200 선물·옵션 만기일인 이날 집중되면서 종목별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리밸런싱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약 2000억원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TIGER 반도체TOP10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27.1%로 종목당 편입 상한인 25%를 넘어선 데 따른 조정이다.

반면 SK하이닉스에는 약 900억원, SK스퀘어에는 약 800억원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이수페타시스, 원익IPS에도 각각 약 200억원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다.

ETF마다 편입 구조가 다른 만큼 종목별 영향도 달라진다. RISE AI반도체TOP10은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삼성전자를 편입하지 않은 채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LG이노텍, 원익IPS, 대덕전자 등 소부장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수급 이동은 이날 주가에도 나타났다. 오후 1시54분 기준 저스템은 전 거래일보다 12.23% 오른 2만1100원에 거래됐고 주성엔지니어링은 11.31% 상승했다. 원익IPS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6.79%, 1.32%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0.93% 하락한 26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ETF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에서 빠진 자금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소부장주로 이동할 경우 수급 효과가 주가에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백억원 규모의 매수만으로도 일부 종목의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ETF 수급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데다 외국인 수급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유가 등 거시 변수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예상되는 2000억원의 매도 물량은 평소 거래 규모를 감안하면 큰 수준이 아니라며, 최근 주가 약세에는 ETF 리밸런싱보다 이익 증가율 둔화와 금리·유가 등 거시 변수, 외국인 매도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와 ETF 정기 변경, 연휴 일정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이날 수급 충돌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날 반도체 시장에서는 ETF 리밸런싱에 따른 기계적인 수급 조정과 삼성전자 실적, 옵션 만기 및 외국인 매매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는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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