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출시 2년 안팎부터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S시리즈 울트라 모델보다 낮은 중고 매입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제품 가격은 폴드가 50만원 이상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 차이가 줄고, 2~3년차 제품부터는 중고 가격이 갤럭시S 울트라에 역전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6일 중고폰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유피엠(UPM) 등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갤럭시Z폴드6(256GB) 평균 중고 매입가는 54만8640원이었다. 같은 2024년 출시된 갤럭시S24 울트라(256GB)는 56만8116원으로 폴드6보다 약 2만원 높았다.
두 제품의 출고가 차이는 53만1300원이다. 폴드6는 222만9700원, 갤럭시S24 울트라는 169만8400원에 출시됐다. 현재 중고 매입가는 갤럭시S24 울트라가 더 높다. 출고가 대비 현재 매입가 비율도 폴드6 24.6%, 갤럭시S24 울트라 33.5%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 제품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3년 출시된 폴드5의 9월 평균 매입가는 31만4692원으로 갤럭시S23 울트라(40만1732원)보다 약 8만7000원 낮았다. 출고가는 폴드5가 209만7700원, S23 울트라는 159만9400원이었지만 출고가 대비 현재 매입가 비율은 각각 15.0%, 25.1%였다.
출시 1년 가량 된 제품의 중고 매입가의 경우, 아직 폴드 모델이 더 높지만 출고가 대비 잔존 가치는 갤럭시S 울트라보다 낮았다. 폴드7 9월 평균 매입가는 92만6295원으로 갤럭시S25 울트라 74만7489원을 웃돌았다. 출고가 대비 비율은 폴드7이 38.9%, 갤럭시S25 울트라는 44%였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구조적 특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폴드와 플립은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힌지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접힘 부위와 힌지 상태가 중고 가격에 영향을 주기 쉽고, 화면이나 힌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리비 부담도 크다. 중고 유통업체 역시 재판매 가능성과 수리 비용 등을 고려해 매입가를 책정한다.
여기에 폴더블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두께와 무게, 힌지와 디스플레이 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점도 이전 세대 중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과 구형 간 체감 차이가 커질수록 중고 구매 수요가 최신 세대로 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폰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와 힌지 상태에 따라 상품성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라며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리비 부담과 재판매 위험이 커져 매입가격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