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83% “AI, 일자리 더 없앨 것”…정부보다 가족·지인 신뢰

미국 일론대 디지털미래상상센터(ITDF센터)가 13일(현지시간) 'AI 시대 일의 의미(The Meaning of Work in the AI Age)' 보고서를 공개했다. 일론대 ITDF센터
미국 일론대 디지털미래상상센터(ITDF센터)가 13일(현지시간) 'AI 시대 일의 의미(The Meaning of Work in the AI Age)' 보고서를 공개했다. 일론대 ITDF센터

인공지능(AI) 전환으로 일자리 감소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직업 변화에 대응할 때 정부기관보다 가족·친구 등 개인적 네트워크를 더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론대 디지털미래상상센터(ITDF센터)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AI 시대 일의 의미(The Meaning of Work in the AI Ag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3%는 AI가 창출하는 일자리보다 없애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AI 전환으로 직업을 잃었을 때 도움을 요청할 대상으로는 응답자의 33%가 가족·친구 등 개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기업 고용주는 22%, 지역사회 단체는 17%, 정부기관은 11%에 그쳤다. 연구진은 AI 전환 과정에서 제도적 안전망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ITDF센터가 지난 8월 말 여론조사기관 SSRS를 통해 미국 18세 이상 성인 115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과 직업 변화에 대한 인식, 노동자의 적응 의지, 사회적 지원 체계에 대한 신뢰 등을 조사했다.

일자리 감소뿐 아니라 임금 감소와 존엄성에 대한 불안도 컸다. 응답자의 68%는 AI 활용 확산으로 대부분의 직장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임금을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65%는 AI로 일자리가 위협받을 경우 삶의 목적과 존엄성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용 불안과 별개로 AI 활용 의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6%는 이미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향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약 절반은 직무 변화에 맞춰 역량을 개발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AI 확산에 따른 직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AI의 한계와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지점에 대한 교육'이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명확한 AI 활용 지침이 49%, 성장하거나 줄어들 직업에 대한 정보 45%, AI를 보완할 역량 강화 지원이 45%를 기록했다.

리 레이니 ITDF센터 소장은 “사람들은 AI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통제력을 잃는 것을 더 걱정한다”며 “앞으로 AI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를 넘어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서 인간에게 충분히 좋은 역할을 남길 수 있을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이니 소장은 이어 “정부와 기업 등 직업 전환을 지원해야 할 주체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점도 문제”라며 “AI의 한계와 인간의 판단이 우선돼야 할 지점에 대한 교육, 직무 변화에 대한 조언, AI와 협업할 수 있는 역량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벼리 기자 starr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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