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병뚜껑 색까지 바꿨다…'새로', 디테일·협업으로 체급 키운다

롯데칠성음료 '새로'가 맛과 디자인의 세부 요소를 다듬고 외부 협업을 넓히면서 국내 소주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새로는 지난 2022년 9월 14일 출시 직후부터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 출시 때 주류로는 이례적으로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 적용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병 표면에는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듯한 세로형 홈을 넣어 손에 쥘 때 느껴지는 촉감까지 설계했다.

새로
새로

과일 소주 라인업은 성장세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새로의 누적 판매량 8억병을 넘어섰다. 작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가 소비층을 넓힌 결과다. 지난 5월 선보인 '새로 오미자'는 출시 한 달여 만에 200만병이 팔렸다.

올해 1월 말 단행한 첫 리뉴얼에서는 맛뿐 아니라 시각 요소에도 정성을 들였다. 부드러운 소주를 찾는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하려는 조치다. 브랜드 캐릭터 '새로구미'의 꼬리를 상징하는 병뚜껑 엠블럼에 고유 색상인 민트색을 더했다. 라벨 로고는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고쳤다. 라벨 속 구미호도 가볍게 뛰는 자세로 바꿔 역동성을 강조했다.

체험형 마케팅은 '협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새로중앙박물관'에서는 카페 '아우프글렛'과 손잡고 '천년의 비법서'를 형상화한 디저트를 내놨다. 이를 곁들인 새로운 '새로 술상'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성수동에서 선보인 '새로중앙박물관' 팝업스토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성수동에서 선보인 '새로중앙박물관' 팝업스토어

아울러 서울 압구정에서 운영한 '새로도원'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서형 셰프와 협업한 메뉴로 화제를 모았다. 해당 메뉴는 다이닝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 평점 4.9점(리뷰 약 2000건)을 기록했다.

새로도원은 '202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팝업스토어가 브랜딩&커뮤니케이션 부문, 전용 '구슬 식기'가 패키징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받았다. 같은 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공간디자인 분야에서는 본상격인 '위너'에 올랐다. 이 상은 2016년 설립돼 올해 10년째를 맞은 아시아 최대 규모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는 31개국에서 1500여 작품이 출품됐고 39명의 심사위원이 심미성·독창성·실용성·기술성을 평가했다.

새로의 세계관을 이끄는 '새로구미'는 전래동화와 영화·드라마 속 구미호를 모티브로 출시 때부터 브랜드 앰배서더 역할을 맡았다. '소주 새로 탄생 스토리'를 시작으로 에피소드형 콘텐츠를 이어왔고, 지난해 4~6월에는 압구정과 전국 숨은 명소를 담은 '전국을 새로보자' 광고를 매달 두 편씩 공개했다.

새로 플레이버 3종
새로 플레이버 3종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 라벨에는 과실향을 맡는 구미호 일러스트를 넣어 브랜드 연속성을 살렸다.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세로형 패턴으로 쥐는 맛을 더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제품은 각각 2025년, 2026년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 본상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소주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새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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