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비FMM OLED 경쟁 가세

잉크젯 프린팅 기술 앞세워
협력사와 파일럿 라인 논의
플립 개발 나선 LGD와 승부
소부장 기술·수율 확보 관건

OLED 파인메탈마스크(FMM)을 확대한 이미지. 10~20마이크로미터(㎛) 크기 구멍을 통해 유기물을 패널에 증착한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OLED 파인메탈마스크(FMM)을 확대한 이미지. 10~20마이크로미터(㎛) 크기 구멍을 통해 유기물을 패널에 증착한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삼성디스플레이가 '잉크젯 프린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적·녹·청(RGB) OLED 기술 경쟁에 참전한다.

또 다른 비FMM 기술인 '플립(포토 패터닝)' 개발을 공식화한 LG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 중국 기업과 함께 비FMM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들과 잉크젯 프린팅 OLED의 파일럿 라인 구축 논의에 착수했다.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잉크젯 OLED 파일럿 라인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동안 연구하던 비FMM 기술 가운데 잉크젯을 낙점하고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고 전했다.

FMM은 박막 금속판에 초미세 구멍을 뚫어 유기물이 정확한 위치에 증착하도록 돕는 부품이다. 그동안 양산된 RGB OLED는 FMM을 적용하는 방식만 상용화됐었다. FMM 방식은 패널 대형화가 어렵고, 소모성 부품이나 발광재료 소모가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잉크젯 OLED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RGB 유기 발광재료를 화소로 만든다.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화소를 인쇄할 수 있어 공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소모성 재료 소모도 적다.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는 경우 이론상 제조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잉크젯 OLED의 구체적인 적용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노트북이나 모니터 같은 정보기술(IT) 패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FMM·포토 리소그래피 패터닝·잉크젯 OLED 비교
FMM·포토 리소그래피 패터닝·잉크젯 OLED 비교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 간 잉크젯 OLED뿐 아니라 포토 패터닝 기술도 '마이크로 패턴드 OLED(MPO)'라는 이름을 붙여 연구했다. 이번 파일럿 라인 구축 추진은 잉크젯 OLED를 중심으로 연구실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기술인 퀀텀닷(QD)-OLED에 잉크젯 공정을 적용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QD-OLED는 전통적인 열증착 방식으로 형성한 OLED 발광층 위에 QD 색변환층을 잉크젯 기술로 쌓아 색 순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잉크젯 OLED에 적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파일럿 라인 구축을 준비하며 잉크젯 OLED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FMM 없이 RGB OLED 화소를 형성하는 기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비전옥스는 포토 패터닝 방식으로 설비 투자를 준비하거나 설비를 구축 중이다. 중국 CSOT는 5.5세대 잉크젯 OLED 설비를 활용해 최근 노트북, 모니터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이어 8.6세대 설비도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일본이나 중국 업체들 중심으로 시도됐던 비FMM OLED 기술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공정에 적합한 소재·부품·장비 기술, 양산에서 앞서 나갈 수율 확보가 경쟁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FMM OLED, 포토리소그래피 OLED, 잉크젯 OLED 비교.
FMM OLED, 포토리소그래피 OLED, 잉크젯 OLED 비교.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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