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가 일주일에 콜라 두 캔에 해당하는 카페인만 섭취해도 뇌 발달과 심리 상태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소량의 카페인도 아동의 뇌 구조 및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진행된 청소년 뇌 발달 관련 대규모 연구에 참여한 9~11세 아동 약 9천600명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커피와 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조사한 뒤 뇌 자기공명영상(MRI) 자료와 수면 패턴, 감정 및 행동 관련 지표를 대조했다.
분석 결과, 매주 약 90㎎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아동은 18개월 후 불안이나 우울 증상 등 정신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커피 한 잔 또는 콜라 두 캔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페인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잠을 자는 시간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기억과 추론, 문제 해결 과정에 관여하는 대뇌피질의 표면적도 상대적으로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은 카페인 음료를 일주일에 한 잔 정도 마시는 아동에게서도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디비앙가나 라케시 교수는 카페인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성분인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량의 카페인 섭취와 뇌 형태의 차이, 정신건강 문제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며, 수면 부족이 이러한 관계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 결과만으로 카페인이 뇌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정신건강 문제를 직접 초래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공동 연구자인 정자이 연구원은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행동이 다른 건강하지 못한 생활 방식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카페인 자체의 영향과 다른 생활 요인의 효과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밝혔다.
카페인 섭취와 수면 시간 감소 사이에는 비교적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됐지만,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