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 갈땐, 빈 캐리어가 국룰?…돌아올땐 中 제품 가득 '차이나 하울' 뭔데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빈 여행 가방을 가져가 현지 제품으로 가득 채워 돌아오는 이른바 '차이나 하울(China Haul)'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간식과 기념품을 넘어 인공지능(AI) 안경과 드론, 중국 로컬 브랜드 의류·화장품까지 쇼핑 품목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SNS에서는 중국 여행 중 구매한 상품을 공개하고 쇼핑 정보와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차이나 하울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 전문 계정 '오 야미(Oh Yummy)'가 후난성 창사의 간식 매장을 소개한 영상은 조회 수 300만회를 넘어섰다.

관광객들의 쇼핑 목록도 달라지고 있다. 선전에서는 AI 안경과 첨단 전자제품, 상하이에서는 중국 브랜드 의류와 화장품, 쑤저우에서는 전통 자수 부채와 향낭 등 문화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여행객은 쇼핑할 물건을 담기 위해 여분의 여행 가방을 챙기거나, 중국에 도착하기 전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 숙소에서 받는 방식도 활용한다.

특히 선전의 전자제품 유통 중심지인 화창베이에서는 AI 관련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올해 하루 평균 약 8000명의 외국인 바이어가 이곳을 찾았으며, 지난 7월 기준 상권 내 전자제품 가운데 AI 관련 제품 비중은 61%로 지난해 41%보다 상승했다. AI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이상 늘었고, AI 안경 판매는 2배, 드론과 로봇 판매는 60~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 신발 브랜드 'PANE'은 매장 방문객의 30%, 매출의 35%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캐릭터 기업 팝마트 역시 지난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에는 중국의 입국 규제 완화와 쇼핑 편의성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229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77.7%는 무비자로 입국했다.

세금 환급을 이용하는 관광객도 늘었다. 중국에서 출국할 때 세금 환급을 신청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으며, 환급 대상 상품 판매액과 실제 환급액도 각각 69% 늘었다. 중국은 지난 5월 출국 세금 환급 제도를 개편해 구매 즉시 환급 적용 기간을 출국 전 최대 28일까지 확대하고 관련 절차를 간소화했다.

인민망은 차이나 하울의 확산이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현상을 넘어 중국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관광객들이 구매 경험을 SNS에 공유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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