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청년처럼, 우리도 저항”…獨 Z세대, 핼러윈 대규모 시위 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집회가 격화하고 충돌까지 발생하자 독일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집회가 격화하고 충돌까지 발생하자 독일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집회가 격화하고 충돌까지 발생하자 독일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오는 31일 독일 전역에서 예고된 학생 시위도 대규모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는 신생 청년단체가 핼러윈인 이달 31일 전국 단위의 거리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극단적 성향의 세력이 이번 행사를 이용해 폭력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독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근 'Z세대가 일어선다'는 이름의 모임이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책 확대와 물가 부담 경감, 의무복무제 도입 반대 등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단체는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10월 31일 모두 거리로 향하자. 프랑스 청년들이 먼저 행동에 나선 만큼 우리도 뒤따르자”며 “누구도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면 Z세대가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안내 이미지에는 분노한 눈빛과 경찰 방패를 향해 달려드는 군중의 모습 등이 담겼다. 그러나 주최 측은 폭력적인 행동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 집회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단체 공식 웹사이트에는 독일 내 21개 도시에서 1만 명 이상이 참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기재돼 있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가 극단주의 및 테러 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과도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안 당국은 급진 성향의 인물들이 집회에 합류해 경찰과 대치하거나 공공질서를 해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불꽃놀이용 폭죽 등 화약 제품 사용이 늘어나는 핼러윈 당일에 행사가 열린다는 점도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독일 사회학자 페터 울리히는 프랑스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규모 폭력 사태가 독일에서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랑스 특유의 격렬한 시위 양식과 정치제도의 폐쇄성, 프랑스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경험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경찰의 대응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경찰은 상대적으로 군사적인 성격이 강하고 시민과의 소통 훈련이 부족한 반면, 독일 경찰은 집회 참가자와의 대립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스위스 바젤대의 사회학자 올리버 나흐트바이 역시 독일에서 프랑스와 비슷한 규모의 청년층 항의 운동이 확산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 비해 독일 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이 훨씬 낫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럽연합(EU)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독일의 25세 미만 실업률은 7.4%였다. 프랑스의 20.6%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프랑스에서는 교육 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시작된 학생들의 집회가 지난달 중순부터 생활비 상승 등 다양한 사회 문제로 번졌다. 지난 주말에는 프랑스 정부 집계 기준 약 55만 명이 전국 곳곳에서 시위에 참여했으며, 주요 도시에서도 집회와 충돌이 이어졌다.규모 폭동·약탈 사태가 발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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