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대한민국 SF판타지 웹소설 공모전 대상인 대전광역시장상에 송탄 작가의 '물에 잠긴 세상에서 내 배만 레벨업'에 돌아갔다.
대전광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문피아, 전자신문이 주관하는이번 공모전은 SF 장르에 아포칼립스, 게임 시스템, 해킹 등 대중적인 웹소설 소재를 결합한 작품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SF판타지 대중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전은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6일까지 작품을 접수했으며, 총 3200편 이상 작품이 참가했다. 중복 참여를 제외한 참여 작가 수는 약 2500명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상 1편과 우수상 3편, SF 특별상 5편 등 총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인 송탄 작가의 '물에 잠긴 세상에서 내 배만 레벨업'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재난 상황에 첨단 SF 시스템을 결합한 해상 생존 아포칼립스 작품이다. 현실적인 재난 공포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설정과 장르적 재미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작품은 문피아 유료 전환 이후 새 글 등록 기준 24시간 구매수 1만건을 돌파하며 높은 독자 반응을 얻었다.
우수상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상은 솔도솔도 작가의 '1000조 셸터의 주인이 되었다'가 차지했다.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멸망 이전에 완벽한 셸터를 구축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구체적인 설정과 흡입력 있는 전개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작품 역시 유료 전환 이후 24시간 구매수 1만건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자신문사장상은 통풍왔음 작가의 '우주 게임에서 나만 만렙이다', 문피아대표상은 라가불린 작가의 '은하제국 개망나니가 빙의를 숨김'에 돌아갔다. 두 작품은 각각 게임 시스템과 빙의라는 웹소설의 친숙한 문법을 SF 세계관에 접목해 장르적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F 특별상에는 한소™ 작가의 '아포칼립스에서 우주전함을 주웠다', 참숯닭구이 작가의 '아포칼립스인데 미군기지에서 UFO를 주웠다', 최자까s 작가의 '외계 AI로 대한민국 초강대국 만들기', 오동환 작가의 '제국의 사냥개는 우주해적이 되었다', 범미르 작가의 '퓨전펑크 천재 해커는 외신을 해킹한다'가 선정됐다. 재난과 우주전함, 외계 문명, 인공지능, 우주해적, 해킹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SF의 외연을 확장한 작품들이다. 대상에는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되며, 우수상 3편에는 각각 500만원, SF 특별상 5편에는 각각 300만원이 지급된다.
이번 공모전의 주요 성과는 SF라는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에게 익숙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이다. 아포칼립스와 게임 시스템, 해킹, 선협, 망나니 등 웹소설 시장에서 활용되는 대중적 요소를 SF와 결합해 독자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와 미래 사회 등 보다 넓은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이 유료 전환 이후 높은 구매수를 기록한 것은 SF판타지 역시 흥미로운 설정과 연재 경쟁력을 갖출 경우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장르적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시도가 실제 독자 반응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모전 심사 총평에서도 이러한 장르 융합과 대중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최 측은 기존에 SF가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라는 인식을 넘어, 친숙한 웹소설 소재와 결합을 통해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SF판타지 장르의 저변 확대와 신진 창작자 발굴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공모전은 다양한 소재와 서사 전략을 통해 SF판타지 웹소설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중적인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장르적 상상력을 상업적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SF판타지 입지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6 대한민국 SF판타지 웹소설 공모전 시상식은 11월 이후 대전광역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안내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