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건물 35층 높이에서 떨어진 뒤 생존한 20대 여성 인플루언서가 약 1년 5개월 만에 소셜미디어(SNS)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난성 출신의 27세 여성 '와나난'이 지난 12일 자신의 계정에 일상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시련을 딛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건물 35층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사고 직후 중난대학교 샹야 제3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당시 여성은 전신 곳곳의 뼈가 부러졌고, 뇌출혈과 목뼈 손상, 내부 장기 부상까지 입었다. 오른쪽 다리는 무릎 아래 부위를 절단해야 했다.
의료진은 14시간 동안 이어진 대수술을 통해 가까스로 목숨을 살렸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50일간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힘썼다.
치료를 맡은 의사는 환자의 회복세가 당초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잃었지만, 그 외에는 주요 장기의 기능이 대부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생존에는 우연히 작용한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락 도중 나무와 충돌한 뒤 덤불 위로 떨어져 낙하 충격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기 전 그는 약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빼어난 외모와 유명 노래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소화한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성은 사고 후에도 얼굴과 손에 큰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랜 공백을 깨고 선보인 영상에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해당 게시물은 약 170만개의 '좋아요'와 10만건의 댓글을 기록했고, 계정 구독자도 25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는 현재 매일 신체 기능을 되찾기 위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의족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밝았다.
와나난은 “내가 원하는 곳까지 직접 걸어갈 수 있다. 만약 걸을 수 없다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내 인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라며 “그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물론 사고 이후의 나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상처가 회복되는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고, 정신적으로도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 일을 겪으면서 삶을 대하는 관점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픔은 나를 쓰러뜨리려는 게 아니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며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삶의 조각을 마주하고 다시 일으켜 세울 용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잃은 것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곁에 남아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라고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35층에서 추락하고도 살아남았다니 믿기 어렵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과거 치료를 담당한 병원 공식 계정도 응원의 뜻을 전했다. 병원 측은 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줘 고맙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