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상품기획과 방송 제작, 고객 쇼핑 경험 등 사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최근 'AI전략팀'을 신설했다. 지능형 분석 플랫폼 '렌즈(LENS)'을 기반으로 전사적인 AI 적용과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추진한다.
해당 조직은 실시간 시장 동향, 외부 트렌드, 경쟁사 분석, 전략 의사결정 등 4개 축을 바탕으로 현업 전반의 판매 전략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음성인식(STT)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방송 중 발화를 분석하면서 상품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고도화된 분석 기술을 활용해 LENS AI 솔루션에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전사적 AI 적용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초 AX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분석 전문 자격증 등을 갖춘 1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업무용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과 협력사 및 임직원 대상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 도입을 주도하며 실무 중심의 AX 전환을 속도감 있게 이끌고 있다.
고객의 쇼핑 여정을 직접적으로 혁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GS샵은 지난 7월 조직개편에서 고객인사이트팀·AX추진팀·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구성된 'AX혁신부문'을 신설했다 지난달 모바일 앱에 선보인 'AI 쇼핑 어시스턴트'가 대표 성과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8월 AI콘텐츠플랫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AI를 활용해 외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숏폼 트렌드를 분석하고, 클릭 한 번으로 숏폼을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는 업무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AI효율화Lab도 운영중이다.
지난 2023년 AI 전담 조직을 출범시킨 롯데홈쇼핑은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작업을 적극 추진했다. 업계 최초로 AI 언어모델용 안내 파일인 'llms.txt'를 도입했다.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챗GPT 안에서 쓸 수 있는 전용 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한 월평균 유입 고객은 약 4000명이다.
NS홈쇼핑은 전사적인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올해 초 그룹웨어에 데이터·AI 플랫폼 'NSIST'를 구축했다. 사내 공모전 수상작인 콘텐츠 제작 AI '엔송이'는 방송 후처리 시간을 약 4시간에서 40분으로, 모바일·온라인 배너 제작 시간을 약 40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
홈쇼핑 업계 AX에는 한층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업자가 경영 전략은 물론 현업 중심의 활용 확산, 고객 대상 서비스 혁신에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AX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가 시장 주도권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허윤철 GS리테일 홈쇼핑BU AX혁신부문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홈쇼핑에서는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