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 생산기지 태국·이집트 확장

중국 가전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가전제품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 침체와 글로벌 무역장벽 확대에 대응해 생산·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얼은 26일 태국에 세탁기 신공장을 착공했다. 다음 달에는 이집트에 냉장고·냉동고 공장 2곳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하이얼은 2024년 이집트에서 에어컨·TV·세탁기 생산을 시작했다.

기존 연 100만대 이상 생산 능력이 15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외신은 관측하고 있다.

AI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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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디어도 이집트에 대형 오븐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이집트 내 7번째 생산시설이다. 마이디어는 이집트 생산기지를 활용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에 이어 멕시코 등에서도 생산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다.

마이디어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23개였던 해외 제조거점은 지난해 말 43개로 1년 사이 20개 증가했다. 1년만에 약 87% 증가했다. 신규 공장 건설 뿐만 아니라 독일계 주방가전 기업 테카와 유럽 냉난방 기업 아르보니아 등을 인수하며 해외 생산시설까지 확보했다.

TCL도 계열사를 통해 태국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TCL 자회사 오마냉장고는 태국 생산기지에서 올해 초 연 30만대 규모 냉동고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지난달에는 연 140만대 규모의 냉장고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로봇청소기 업체도 마찬가지다. 드리미는 지난해 베트남 공장에 이어 1분기 말레이시아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드리미는 남미와 유럽에서도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로보락은 2024년 10월부터 베트남 위탁생산업체를 통해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위탁생산망을 추가로 확보했다

중국 내수시장 침체가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의 가전·음향영상기기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은 1.1% 증가했다. 가전 교체 보조금 등 소비 진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가전이 해외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도 해외 생산 확대의 주된 배경이다. 중국 기업은 태국을 동남아시아와 미주·유럽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와 유럽시장을 겨냥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등 통상위험을 분산하는 동시에 물류비용과 제품 공급기간을 단축시키려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 기업이 과거에는 현지의 저렴한 생산단가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점차 현지화에 가까운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주요 가전기업 해외 생산기지 확장 현황
중국 주요 가전기업 해외 생산기지 확장 현황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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