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주요 전업카드사들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외화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인 김치본드와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본지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업카드사들의 조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카드가 김치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발행한 금액은 3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외화 조달을 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로, 1조원 이상의 외화조달을 진행했다. KB국민카드는 2월 1874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 3월 871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4월 7400억원 규모의 소셜 ABS를 발행했다.
KB국민카드 외에 신한카드(9784억원), 롯데카드(8460억원), 우리카드(4942억원), 현대카드(1581억원), 삼성카드(8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로 약 6132억원의 포모사본드를 공모 발해했다. 금리는 SOFR에 0.82%를 가산했고, 이는 고정금리 환산 기준으로도 비은행 금융기관 포모사본드 발행 중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다.
두 가지 이상의 통화를 결합한 김치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사례도 나왔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미국 달러화(USD)와 중국 위안화(CNY)를 결합한 이중통화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이중통화 김치본드 발행으로 통화별 조달 리스크를 분산했다.
외화 조달방식을 넘어 국내 조달 방식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최근 처음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채권을 기반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며 새로운 조달처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금융채II(금융기관채, 무보증 AA+, 만기 3년, 5개 평가사 평균)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4.395%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중동지역 전쟁 발발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3월 23일 4.167%를 기록하며 4%대로 올라섰다. 연중 여전채 금리는 4.6%대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시행한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 조치도 카드사의 외화조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달러 유동성을 확충해 고환율을 안정시키기위해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 조치를 9월 말까지 연장했다. 외환건전성부담금은 금융기관의 과도한 단기 외화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부담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금리를 확보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자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시기마다 장단기채, 외화채 등 상황에 유리한 조달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방식이 너무 국내에 편중돼 있으면 추후 리스크가 터졌을 때 대응이 어렵다”며 “조달처를 다양하게 갖고 있는게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