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은행지주, 해외점포 금융사고·소셜워싱 차단 앞장서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핵심 현안을 점검하고, 선제적 위험 식별과 내부통제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이 원장은 28일 금융감독원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선진화, 정보기술(IT) 보안 강화,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위기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사회가 위험을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국내은행 해외점포 대규모 금융사고를 꼬집으며 내부통제 개편을 요구했다. 지난 2024년 1억5000만원 수준이던 해외점포 사고액이 지난해 1249억원, 올해 7월 누적 809억원으로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현지 특화 상품 리스크를 엄격히 통제하고 본점 관리 수준을 해외에도 일관되게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리스크관리 역량을 인사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해 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전방위로 확산하는 사이버 침해사고 방어 역량 제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격 대상이 전자금융거래와 무관한 비핵심 시설로 확대되는 양상을 짚으며, 취약점을 능동적으로 찾아내는 자율 방어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소극적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사외이사 독립성 확대를 골자로 한 지배구조 선진화 논의도 이뤄졌다. 안건을 관행적으로 원안 가결하는 틀에서 벗어나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고,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투명성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올해 2조원을 넘어선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여주기식 활동은 경계했다. 금고 계약 입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행사 협찬금이나 고객 유치 이벤트 비용을 사회공헌으로 포장하는 이른바 '소셜워싱'을 차단하고, 경영전략과 연계한 실질적 가치 창출 계획을 점검해 달라고 요구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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