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개인화 엔진, 평균 오차 50% 줄인 조리시간 예측 모델도
라이더 수급 자동화 플랫폼으로 우천 대응 시간 80% 줄여

배달의민족(배민)이 연례 기술 콘퍼런스에서 '심리스 시티(Seamless City)'를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 음식과 상품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과 배차·조리·경로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로봇 기술도 적용한다. 내부에서는 AI 에이전트 허브를 구축하는 등 업무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6(우아콘)'에서 배민의 청사진으로 심리스 시티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심리스 시티에 대해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된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연결돼 움직이는 것으로, 음식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상품이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며 고객의 불필요한 기다림을 '제로'에 가깝게 줄여간다”면서 “AI가 고객 의도를 이해하고 고객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탐색과 선택, 반복되는 주문까지 자동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심리스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과제로 △예측 △연결 △최적화를 제시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주문을 어떻게 예측할지, 고객·가게·라이더·로봇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지, 갑작스러운 비나 교통체증 등 변화 속에서 수많은 결정을 어떻게 최적화할지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배민은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선 3000개가 넘는 고객 변수와 온톨로지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가 혜택과 추천을 판단하는 '초개인화 엔진'을 적용했다. 이 엔진은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관련된 정보를 탐색해 적절한 고객을 찾아내며 개인화된 혜택과 추천 정보를 스스로 판단한다. 메뉴별 주문 수와 처리 속도를 반영해 평균 오차를 50% 줄인 조리시간 예측 모델도 도입했다. 지역 혼잡도 등 58개 데이터를 활용해 배달시간 예측 정확도도 2배 이상 높였다.

고명석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같이 고객·가게·라이더를 하나로 연결하는 배민의 기술 체계를 '리얼타임 피지컬 네트워크(Real-time Physical Network)'로 정의했다.
고 CTO는 “더 잘 예측하고 판단하면 이를 통해 스스로 실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을 개선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면서 “고객과 가게, 라이더를 각각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유기체로 보고 현장에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배민은 지난 7월 라이더 수급을 위해 예측 모델 기반의 라이더 수급 자동화 플랫폼인 '카리오스(KAIROS)'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라이더 수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운영 인력을 사람이 직접 판단했지만, 이 플랫폼은 AI 모델을 활용해 필요한 라이더 규모와 시간을 계산해 제시한다.
신성찬 우아한형제들 데이터 과학자는 카리오스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위해 머신러닝 모델 20여개가 운영된다”면서 “추론 결과를 빠르게 실행까지 이어주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배민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우천 시 라이더 수급 부족을 사전에 예측하고 우천 대응 시간을 약 80% 줄였다.
배민은 라이더 수급 예측뿐 아니라 도착 시간 예측, 점주의 실시간 조리시간 계산, 경로 최적화 등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배민B마트 배달로봇은 서울 강남구 등에서 월 최대 5000㎞를 이동하며 실제 주행의 99% 이상을 자율로 수행한다. 사내에는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 허브(MCP HUB)'를 구축해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AI 에이전트 '실험하개'와 사내 웹 도구 'PA어드민'도 구축했고, 원하는 음식과 상품을 대화로 탐색하는 'AI 검색'도 시범 도입했다.

우아콘은 배민이 2020년부터 개최해온 기술 콘퍼런스다. 올해는 '멈추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기술'을 주제로 약 40개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1만명이 사전 등록했으며 추첨으로 선정된 2000명이 참석했다. 멘토링 세션과 모바일 미니게임 'B마트 타이쿤', 완성 화면을 보고 프롬프트 작성 속도를 겨루는 '프롬프트 스피드런' 등 행사도 마련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