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이 오픈AI와의 협력을 기업용 인공지능(AI) 제품 전반으로 확대하고,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AI 반도체도 다변화한다. 오픈AI의 모델·개발 도구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데이터와 결합하고, 다양한 기업과 협력으로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현지시간)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기조연설에서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오픈AI와 협력 범위를 기업용 AI 제품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픈AI 모델을 활용한 '오라클 AI 시큐리티 메시'와 챗GPT를 오라클 업무 시스템에 연계하는 '오라클 AI 워크스페이스',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 '오라클 앱 컴포저' 등을 공개했다. 오라클과 오픈AI는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주요 파트너다.
마고요크 CEO는 “현재 우리가 작성하는 소프트웨어의 70% 이상을 AI가 작성하고 있고 이런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앱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안전하고 통제된 방식으로 배포할 수 있어야 했다. 이것이 '오라클 앱 컴포저'를 만드는 데 집중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 대담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협력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짧은 기간에 챗봇에서 코딩 에이전트로, 나아가 혁신을 직접 만들어내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쓰고,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더 낮은 비용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데이터 활용 기반을 넓히는 협력도 추진한다. 오라클은 스노플레이크의 'AI 데이터 클라우드'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네이티브 서비스로 도입한다. 클라우드 간 데이터 이동과 관련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AI 반도체 확보를 위해 오라클 클라우드 OCI에 도입하는 가속기도 다변화한다.
마고요크 CEO는 “첫 루빈 시스템을 고객에게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베라 루빈은 지금까지 우리가 배치한 시스템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며 “오랫동안 자체 하드웨어를 개발해온 구글의 TPU도 OCI에 도입할 예정이며 여러 다른 가속기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베라루빈을 포함해 구글 텐서처리장치(TPU)까지 OCI에 도입해 서로 다른 AI 연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구글 TPU는 구글 외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첫 사례로, 2027년부터 공급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해 세레브라스의 고속 추론 서비스도 OCI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오픈AI와 브로드컴이 공동 개발한 추론용 AI 반도체 '할라페뇨'를 OCI에 도입할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해당 칩의 개발 과정을 설명하며 “AI는 칩 설계를 아주 잘한다”며 “AI의 도움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만큼 빠르게 이 칩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확보한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네트워크·스토리지·전력 기반도 함께 강화한다.
마헤쉬 티아가라얀 OCI사업부 총괄은 “가속기가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데이터를 공급하는 성능 때문에 병목을 겪을 수 있다”며 “클라우드 전체를 결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고객이 지출한 1달러마다 더 많은 일을 해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