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컴퓨팅 인프라에서 AI 활용과 신뢰, 관리 체계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는 미국·중국에 이은 'AI 3강' 도약을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고, 기업은 AI 시대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쓰려면 위험과 데이터를 책임·권한과 '연결'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신문과 한국오픈소스협회가 28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K-오픈소스 AX 2026' 콘퍼런스에서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은 AI 전환(AX) 시대 오픈소스의 역할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AI 3강을 위한 정책방향' 특별강연에서 “세계 AI 컴퓨팅 파워의 90%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 쏠려 있다”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한국이 에너지·반도체·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 전 계층에 자국 기업을 보유한 '풀스택 국가'라는 점은 강점으로 꼽았다. 이 국장은 “지금은 AI 경쟁이 인프라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최상위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잇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1500조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추진하고, 독자 AI 모델 고도화·확산과 내년 '모두의 AI' 프로젝트('1인 1 AI 에이전트')로 국민 활용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이 국장은 “과거 SW 산업에서 오픈소스가 생태계 발전에 기여했듯 AI 시대에도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에서는 관리 체계가 화두로 제시됐다. 강윤미 에스코어 오픈소스 거버넌스 파트장은 “위험을 발견하는 일과 위험을 관리하는 일은 명확하게 다르다”며 “발견한 위험의 영향을 판단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 이행 여부까지 확인하는 과정이 모두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권 인젠트 전무는 “AI의 답은 데이터”라며 “많은 기업이 개념검증(PoC)까지 성공하고도 데이터 사일로와 권한·책임 문제로 운영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일수 한국오픈소스협회 회장은 “AI 모델과 개발 도구, 데이터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오픈소스에 의해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있다”며 “코드를 쓰는 손은 AI로 바뀌어도 그 코드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기업과 기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오픈소스가 쓰였는지 투명하게 관리하고 보안과 라이선스 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AI의 성능은 결국 무엇을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기업 간 비즈니스 연결, 인적 연결, 교육 연결, 정책 연구 등 '네 가지 연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오픈소스는 우리 기업이 세계와 협력하면서도 스스로 기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