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유령`의 빅브러더와 과학기술인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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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페이스북·트위터 그리고 카카오스토리 등에 올라온 정보를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중요한 일일 수 있지만 내겐 습관적인 일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인간관계나 정보 수집이 무의식적으로 일상화됐다. 현실세계와 사이버세상을 함께 살고 있다. 또 다른 세상인 사이버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행복할까. 이젠 참여하고 공유하면서 쌍방향 소통,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SNS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용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김선화
<김선화>

최근 `유령`이란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유령`은 엄청난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사이버 세상 이면의 섬뜩한 진실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 주제다. 사이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킹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함으로써 개인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세상이 도래했다. 나아가 우리는 사회안전망을 향한 심각한 위협의 확률이 큰 시대에 살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러더의 권력이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 요즘 IOT(Internet Of Things)가 정보기술(IT)에서 핫이슈다. 인간과 사물 간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사물 간 정보교환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정보를 생산하고 교환하는 주체가 사람에서 사물로 바뀌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작하는 일이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생명을 주는 일이다. 유기체적인 생명은 아니지만 로봇인간처럼 기계적인 생명을 부여해 사람과 사물, 모두를 연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미래에 우리는 어떤 삶을 살까. 누가 사이버세상의 빅브러더 권력을 잡을까. 이런 미래에는 어떤 거버넌스가 지배할까. 우리는 잠깐 멈춰 논의를 해야 한다.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위한 질주를 하기 전에 IOT 기술이 현실화하고 모든 사람과 사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사람의 삶의 질을 예견하고 권력의 크기와 분배의 거버넌스를 기획해 기술 발전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과학기술에 이전보다 막중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책임도 중대하다. 과학기술은 생산성과 기술개발 속도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의 횃불이 우리 사회를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인간의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방향을 비춰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과학기술인은 잠시 멈춰 생각할 시간을 갖자. 주어진 역할과 향후 지향점을 놓고 동시대 사람과 토론해보자. 그 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역동적인 도약의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나누고 함께 사람답게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김선화 순천향대학교 교수 seonhwa@s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