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피엔스 시대] '아이언맨' 숨은 조력자,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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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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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은 토니 스타크 한 명뿐일까. 히어로 토니의 목숨을 여러 차례 구해 준 '자비스'는 제2의 주인공이다. 그는 궁전 같은 토니 대저택 관리부터 시스템 해킹, 아이언맨 수트 제작·작동 등 각종 명령을 이행한다. 자비스가 없다면 스토리 전개도, 멋진 액션신도 불가능하다. 자비스는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는 인공지능(AI)형 에이전트다.

AI형 에이전트는 이미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S Office) 워드와 파워포인트가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이 프로그램들을 실행하면 화면 하단에는 의인화된 캐릭터가 등장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다.

AI형 에이전트는 다양하게 정의된다. '사용자의 위임된 권한을 갖는 개인 소프트웨어 도우미'부터 '사람의 일을 수행하는 방법을 아는 소프트웨어' '목표 달성을 위해 적당한 방법으로 행동하고 환경으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활용,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등이다. 인간이 할 일을 대신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AI형 에이전트는 공통으로 학습 기능을 가진다. 스스로 환경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 행동을 취한다. 수동적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목적을 가지고 이를 달성하려는 '능동적 자세'를 견지한다. 사람과 유사한 속성도 갖는다.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작업하는 게 아니라 다른 컴퓨터와 연결, 이동하면서 작업을 수행한다.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방향으로는 행동하지 않는다. 사용자 습관과 작업방식, 취향을 고려해 스스로 적응한다. 필요하다면 다른 에이전트와 사람, 자원 등과 협력하는 유연성을 갖췄다.

AI형 에이전트는 크게 기능과 역할에 따라 △학습 △인터페이스 △데스크톱 △인터넷 △모빌 △전자상거래 등으로 분류된다. 학습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웹상에서 수행하는 행동을 관찰하고 어떤 내용을 관심을 가지는지 판단, 알맞은 내용을 전달한다. 인터페이스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찾아내 이것들을 네트워크나 응용 프로그램 안 어디에서든지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AI형 에이전트는 결국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게 목표다. 인간을 대신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만큼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아마존 알렉사와 애플 시리, 구글 나우 등 음성인식 비서 겸 어시스턴트 에이전트는 증강현실(AR)과 홀로그램 등 비디오 기술과 융합,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AI형 에이전트는 인간 같이 진화할 전망이다. 사람의 '눈'처럼 사물을 볼 수 있는 '컴퓨터 비전' 기술은 고도화된다. 인간처럼 움직이며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로보틱스와 감성공학은 발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 형태로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AI형 에이전트 발전이 인류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전쟁, 불법 경매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 특히 AI 기술이 뇌와 유사한 인공감성 기술에 이르면 완전 자율화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반자율화로 통제해야 하고, 미리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I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생활을 잠식할 날이 머지않았다”면서 “AI형 에이전트가 직장 상사가 될 수 있는 미래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