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오쇼핑, 부사장직에 롯데 CIO 영입…디지털 전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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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중심으로 플랫폼 전환 가속
홈쇼핑사 팔티 멀티채널사업자 노려
MZ세대 타깃 데이터 분석 등 투자 확대
DS·기획 분야 100명 규모 인력 충원도

김명구 CJENM 커머스부문 e커머스사업부장 부사장
<김명구 CJENM 커머스부문 e커머스사업부장 부사장>

CJ오쇼핑이 e커머스 사업 총괄에 김명구 롯데백화점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영입하고 디지털 커머스 확장에 속도를 낸다. 사업 중심을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옮기고 종합 e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 부문은 올해 초 모바일사업부를 e커머스 사업부로 재편하고 사업 총괄 자리에 롯데백화점 온라인·디지털사업부문장인 김명구 CIO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CJ오쇼핑에서 e커머스 사업 조직을 이끌며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새로 합류한 김 부사장은 2016년부터 롯데백화점에서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챗봇,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전환 사업을 주도한 온라인 전문가다. 그전에는 LG CNS와 현대카드, SK플래닛 등에서 디지털 사업을 이끌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CJ오쇼핑은 허민호 CJENM 커머스부문 대표가 겸직해왔던 e커머스사업부장 자리에 김 부사장을 영입해 힘을 실었다. CJ오쇼핑 내에서 허 대표에 이은 2인자 자리다.

CJ오쇼핑이 온라인 전문 인력인 김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해 CJ오쇼핑 전체 취급고 3조8820억원에서 디지털 취급고는 1조9586억원으로 50.5% 비중을 차지하며 TV홈쇼핑을 넘어섰다. 디지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사업 구조도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커머스로 옮길 필요가 있었다.

이에 CJ오쇼핑은 올해 모바일사업부를 e커머스사업부로 전환하고 디지털 전략 강화를 위한 산하 담당을 새롭게 편제했다. 모바일에 특화된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이렇게 기획된 CJ오쇼핑 모바일 PB의 1분기 취급고는 전년 동기대비 3배가량 늘었다.

CJ ENM CI
<CJ ENM CI>

CJ오쇼핑은 김 부사장을 앞세워 홈쇼핑사가 아닌 모바일 중심의 멀티채널사업자로 체질 개선을 꾀한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도 단행한다. 우선 200억원을 들여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방식을 영업 시스템에 도입했다. 각 영역을 세분화해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으로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상용화된 서비스다.

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투자도 확대한다. 패션·뷰티·리빙·유아동·건기식등 5대 카테고리와 MZ세대 타깃의 e커머스 플랫폼, 데이터 분석 등 본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에 대해 적극 투자에 나선다. 기존 기업형 밴처캐피탈(CVC)를 통한 간접투자는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인재 확보와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데이터사이언스(DS)와 기획 등의 분야에 100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하고 e커머스사업부 산하에 DT 추진 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CJ ENM 커머스부문 관계자는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 모바일 사업의 단기 및 중장기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업계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